자본시장법이 시행된지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는 무엇을 했냐는 업계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회원사들은 자본시장법 시행 2개월이 지난 현재 금투협이 자율규제기관으로 거듭나자는 목소리만 높이고 있을 뿐 자본시장법 시행에 따라 회원사들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해 놓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자산운용업(집합투자업), 선물업 등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었던 증권사들은 업무 인가 시점을 올 하반기 이후에 재 검토하겠다는 금융위원회의 결정에 금투협이 힘 없는 대응을 한 것에 대해 내심 아쉬워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집합투자업과 선물업 진출을, 일부 중소형사는 신탁업 신청을 계획하는 등 증권사들은 나름대로 TF팀을 구성해 신규업 진출 준비에 열중했지만 당장 추진이 힘들어졌다.
 
금투협은 이 시기를 틈타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출시되는 장외파생상품의 위험을 막기 위해 선제 대응하기로 했다고 하지만 문제는 '어떻게'다.
 
현 시스템으로는 금투협에서 파생이나 부동산신탁 등 심사 업무 자체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행히 자산운용사가 신상품 출시를 늦추고 있어 버티고 있지만 상품이 쏟아지면 심사조차 할 능력이 못되는 실정이라는 비판이다.
 
회원사들의 불편사항을 외면하고, 금감원의 지시사항만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특별자산펀드 판매를 하려면 기존 펀드판매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이라도 5시간 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매번 새로운 상품이 나올때마다 5시간씩 교육을 받아야 하는건 너무 비효율적이다"고 하소연했다. 금투협이 회원사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인데 너무 정부 편에 섰다는 지적이다.
 
노조에서 황건호 회장이 추진하는 전문가 영입을 반대하는 등 내부 불협화음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금투협 노조는 지난 11일 원칙과 근거없는 전문직ㆍ경력직 채용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며 황건호 회장의 채용계획에 반발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직원이 "세 조직이 합쳐지다 보니 내부불협 화음이 끊이지 않아 협회가 조직통합에만 신경쓰느라 회원사들을 챙길 여력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할 정도다.
 
역할론이 도마에 오른 상황에서 금투협이 지나치게 높은 금융 관련 자격증 응시료로 수익을 내고 있는 점도 눈총을 받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신설된 부동산펀드 및 파생상품펀드 투자상담사 자격시험 응시료는 각각 1만5000원. 새로 바뀌는 제도에 따라 대부분 증권사 직원들이 시험에 참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투협은 쏠쏠한 수익을 얻게 된다. 교재 역시 금투협에서 제작, 판매하고 있어 시험으로 장사를 하려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투협은 지난 27일~28일 통합 이후 2개월여만에 첫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회원사들의 입장을 좀더 적극적으로 대변해 달라는 요구는 빠져있다.
 
금투협은 이 자리에서 설정한 8대 경영전략 과제는 ▲금융투자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수요기반 확충과 회원사 영업지원 강화 ▲신뢰받는 선진 자율규제 인프라 구축 ▲리스크 관리 강화 중심의 선제적 자율규제 구현 ▲장외시장(채권시장, 프리보드) 활성화 추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투자 전문인력 육성 ▲금융투자교육의 실용성과 선제적 역할 강화 ▲혁신적 조직문화 구축과 통합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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