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 쓰나미가 전 세계를 집어 삼킬 당시만해도 예상치 못했던 대공황이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섬나라 일본까지 침몰시키고 있다.
일본을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끌어올린 수출이 역풍으로 작용해 내수산업마저 추풍낙엽처럼 휘청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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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 최신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촉발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마다 일제히 사상 최악의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지난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5.7% 감소한 3조4826억엔으로 통계를 시작한 1979년 이후 사상 최저치를 연이어 경신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요 부진으로 일본 산업계를 대표하는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는 등 세계 경기침체 여파를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수출 급감으로 기업들은 재고 조정에 나섰고, 그 결과 1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2% 마이너스로 크게 침체됐다.
1월의 악몽은 2월 성적표에서도 여지없이 되살아나고 있다. 30일 발표된 2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마이너스 9.4%로 5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또 2월 일본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56.2%나 줄어 사상 최대폭의 감소를 보였다.
이 가운데 최대 업체인 도요타의 생산은 무려 69%나 주저앉아 경악을 금치 못했고 2, 3위 혼다 닛산도 48.4%, 6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기업 실적 악화는 말할 것도 없었다. 지난해 3·4분기(10~12월) 제조업의 경상이익 감소율은 전년 동월 대비 94.3%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분기(7~9월) 결산 발표 전까지만 해도 흑자를 전망했던 기업들도 3분기 결산 발표에 임박해 잇따라 실적을 하향 수정했다.
4월 1일 일본은행이 발표하는 대기업·제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단칸지수(DI)는 마이너스 55로, 1차 오일쇼크 이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마이너스 24였던 12월 조사 당시보다 31포인트나 악화하는 셈이다.
다음 기록 경신은 어디서 나타날 것인가. 닛케이 비즈니스는 고용 부문을 지목하고 있다.
기업 실적 악화로 작년 11월 이후 비정규직 감원에 나섰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응급처치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닛케이 비즈니스는 본격적인 고용조정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31일 발표된 2월 실업률은 4.4%로, 2002년 5월과 2003년 4월에 기록한 사상 최악의 기록인 5.5%를 경신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다.
현재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대공황의 그림자는 수출 산업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라고 닛케이 비즈니스는 경고한다.
올 들어 주식 시장에서 수출 관련 종목보다 내수 관련 종목의 낙폭이 큰 것이 바로 그 신호탄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수출 붕괴가 내수산업까지 무너뜨리고 있다는 얘기다.
도이체방크의 아다치 세이지(安達誠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정부와 일본은행의 최우선 과제는 정국 안정과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책"이라며 "전대미문의 불황을 맞고 있는 만큼 시장의 변수를 감안해 초당파적으로 차기 경기부양책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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