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장에서 2등주의 움직임이 돋보이고 있다.

3월 위기설, 원ㆍ달러 환율공포 등 주식 시장을 지배했던 불안심리가 다소 해소되면서 그동안 1등주에 한정됐던 매수세가 2등주로 순환매되는 양상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처음으로 코스피지수와 증권업종 지수가 120일 이동평균선을 동시에 돌파한 지난 17일 이후 24일까지 D램업종의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는 4.68% 올랐다. 이에 반해 2등주인 하이닉스는 10.64%나 올라 대조를 보였다.
하이닉스의 상대적 강세는 세계 D램 산업 구조조정 과정 속에서 2위인 하이닉스까지 살아남게 돼 시장 지배력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 덕분이다.

자동차업종도 대표주인 현대차는 같은 기간 되레 0.99% 떨어졌지만 2위주인 기아차는 2.25% 상승, 대비를 이뤘다. 기아차가 현대차 보다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낙폭과대에 따른 저가 매력이 부각됐기 때문. 기아차는 지난달 26일 BW(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이슈로 일주일만에 현대차 대비 17%정도 떨어진 바 있다.

통신업종의 대표주자인 SK텔레콤도 강보합 수준을 보인 것에 비해 2등주인 KT는 1.29% 올랐고 철강업종의 2등주인 현대제철도 10.80% 올라 같은 기간 5.54% 오른 포스코 보다 단연 눈에 띄었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불확실성이 높을때는 아무래도 1등주에 매수세가 몰릴 수 밖에 없지만 리스크가 해소되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2등주로 매수세가 확산된다"며 "외국인 역시 그동안 1등주 중심의 매수세를 최근 2등주까지로 넓히는 모습이다"고 분석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부그룹이나 한화, 두산 등의 2등 그룹주들의 움직임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며 "구조조정 우려 등의 리스크가 다소 해소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2등주의 약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전문가들은 큰 틀에서 본다면 당분간 2등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겠지만 업종별로 다소 다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제부터 자동차주의 경우 기아차보다는 현대차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시장에 다음달 20일부터 기아차의 BW 물량이 풀리면 오버행 이슈가 불거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선주의 경우 업종 전체로는 박스권 흐름이지만 대우조선의 경우 삼성중공업에 비해 낙폭이 과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애널리스트도 "유동성 장세 기대감이 만연한 가운데 신용도가 높지 않은 기업도 BW 발행에 성공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수익성을 따라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당분간 대형주 대비 낙폭이 커 단기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2등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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