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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 착시 '제2 쇼크'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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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실망한 투자자 몰려...거품 빠질땐 장기침체 가능성

지난해 금융위기로 제1 쇼크가 몰아닥쳤다면 채권 '착시효과'로 더 큰 충격의 제2의 쇼크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식투자에 실망한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에 몰려들면서 리스크가 큰 하이일드(고수익ㆍ고위험)/투기등급 채권에까지 투자가 이뤄져 정작 구조조정이 필요한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저해, 경제침체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투기등급 채권의 경우 부채비율이 높기 때문에 경기 침체 국면에서 투자할 경우 제2의 쇼크가 일어나 경기가 바닥권을 형성, 장기 경제 침체에 도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금융위기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주로 사는 회사채가 AAA등급에서 A등급까지 내려갔고, 더 높은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A 등급에 만족을 못하면서 BBB등급을 사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채권 투자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경우 정작 구조조정이 필요한 B등급의 경우 채권수요가 늘어나면서 자금 조달이 용이해져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도 버티게 돼 이 경우 채권발행으로 인한 수요가 또다시 증가, 채권투자로 인한 '착시효과'가 장기 경제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각심이 일고 있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수석경제분석가는 "BBB등급에 해당되는 기업들의 경우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이뤄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줄 수 있어야 하는데 구조조정이 이뤄고 있지 않아 채권 투자에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부동산 버블에서 비롯된 것이고, 타국가대비 국내 채권 매력도가 높은 가운데 개인들의 자산까지 채권으로 몰려들고 있어 투기등급 채권에까지 손을 댈 경우 채권 버블로 이어져 버블이 꺼질 경우 제2의 쇼크가 발생, 한국 경제 침체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채권투자 비중이 과거와 다르게 금융권이 아닌 개인 비중이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어 개인 비중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개인 채권 비중이 높을 경우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갈 때 상환을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1년 장외시장에서 개인투자 순매수는 연간 3858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나, 올 들어서는 한달에 3500억원의 순매수세가 일어날 정도로 개인 투자 채권 비중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김철배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산업부 이사는 "과거 대우사태를 비롯해 현대건설, 동아건설 등 대기업이 잇단 부도를 맞았을 때에는 개인 채권 비중이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에 대해서는 만기 상환을 해주고 금융권에 대해서는 연장을 해주는 등 해결책이 있었다"며 "하지만 개인 비중이 지금처럼 커질 경우 워크아웃 이후 상환을 받기가 쉽지 않아져 위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조한조 우리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투자등급이 아닌 투기등급채권의 경우 경기악화 시 부도율이 급속도로 증가해 두 자릿수의 부도율을 기록했던 경우도 많았다"며 "최근 경기침체가 100년래 초유의 침체라는 점을 감안하면 A등급 미만 채권 투자에 대해서는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안전하게 신용스프레드를 확보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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