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지지율이 50%대로 떨어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유럽에서도 찬밥 신세가 됐다. 경기부양책과 관련 미국과 유럽간 균열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경제대국 독일과 프랑스가 잇따라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해결을 위한 유럽과의 공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각국이 재정투입을 늘려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유럽국가들은 국제 금융시스템에 대한 규제 강화가 우선이라고 반박한다. 이에 유럽과 사이가 틀어진 오바마 대통령이 내달 런던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오바마에 대한 비판의 화살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먼저 겨눴다.17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대규모 재정적자를 유발할 수 있는 경기부양책을 주장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적극 비판하고 나섰다. 그녀는 지난달 유럽연합(EU)에서 동유럽 구제금융안을 부결시키는 데도 앞장선 바 있다.

메르켈 총리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양차대전 이후 안정된 재정구조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독일에게 엄청난 재정적자를 유발하는 경기부양책은 달갑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로렌스 서머스 미 백악관국가경제위원화 위원장과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유럽이 국내총생산(GDP)의 2%를 경기부양책에 투자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비판의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

프랑스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14일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도 프랑스 재무장관은 “미국은 유럽에게만 경기부양책을 확대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더 큰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들만 살아남으려는 속셈이다“라고 주장했다.

사르코지 대통령도 미국의 요구를 비웃고 나섰다. 그는 "유럽 지도자들은 이미 충분한 자금이 유럽경제에 투입됐다고 본다"며 "금융시스템과 시장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만 경기침체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