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버스, 쌍용차 등 인력감축 잇단 움직임

일각선 "대규모 춘투 새 불씨 될수도"우려


글로벌 불황 장기화로 회사 경영 여건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이 구조조정 강행 움직임을 보이면서 업계 노사 대립의 새 불씨로 등장하고 있다.
 
올해들어 날이 갈수록 악화되는 영업 상황에서도 '先 노조 동의-後 구조조정' 기조를 유지하던 회사측이 경영 임계치에 다다르자 대규모 인력 감축 등 첨예 사안을 밀어붙이는 초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버스는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황에 따른 매출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국내 부천본사, 부산공장, 울산공장 등 국내 전사업장을 대상으로 507명(전체 38.5%)을 줄일 계획을 노조에 사실상 통보했다.

지난달 이 회사는 노조에 구조조정 필요성을 전달했고, 노조는 이에 강력 반발하면서 대립각을 키워왔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주문량 급감으로 경영 여건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사측이 회사 경영에 대한 근본적인 수술과 대책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회사 버스 생산량은 2002년 4140대에서 2007년 6307대로 증가했지만, 전 세계적 금융위기 여파로 주문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에는 4866대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특히 올해 생산량은 2007년 6307대 보다 50% 가량 감소한 3150대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버스 관계자는 "2002년 인당 인건비가 4200만원 수준이었지만, 매년 평균 10% 이상의 임금인상이 계속되어 온데다 장기근속에 따라 매년 별도의 임금인상없이도 9.7%의 인건비가 추가 부담되고 있다"며 "여기에 복리후생비를 포함할 경우 연간 인건비는 국내외 경쟁업체 보다 높은 7800여 만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업계의 분위기가 완성차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전망이다. 우선 쌍용차의 경우 내달 회생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채권단 등이 공장근로자 2500여명 감축 등 볼륨 축소를 타진하는 가운데 노조가 반발하고 있으며, 기아차와 현대차도 1분기 초비상 경영체제 돌입으로 노조에 잔업수당 개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방법 등을 놓고 노사간 이견차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완성차업계 모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가 더 악화된 경영 성적표를 받아들 경우에 사측으로서는 노조 반발을 염두에 두고라도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가동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이에 따른 노사 갈등이 대규모 춘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러나 최근 GM대우 노사가 상부 노조의 개입을 배제한 가운데 특별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지는 등 무분별한 대립에 대한 조합원의 비판이 반영되는 사례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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