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비용 절감 위해 30명 희생
고객안전 뒷전 비난 거세
SC제일은행이 비용절감을 위해 은행의 청원경찰을 없애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고객 안전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 고용 창출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잡셰어링(일자리 나누기) 정책도 무시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제기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총 350개 지점 중 47개에 달하는 출장소의 일부 청원경찰들을 없애기 위한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30여명이 해고 대상으로 비용절감이 그 이유다.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은행 측은 노조 측과 이날 오전부터 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현금을 입금하거나 출금하는 고객의 안전을 위해 배치돼 있는 경찰을 해고한다는 것은 고객들의 안전을 아예 묵살한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청원경찰은 경비구역 내에 한해 '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의한 경찰관의 직무를 행해 고객의 안전을 지키는 것 외에도 글을 모르는 노인들의 은행업무를 도와주거나 ATM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에 사용방법을 알려주는 등 다양한 서비스 업무를 병행한다.
특히 이들 청원경찰의 연봉은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이들의 연봉은 1440만원 수준으로 월 급여가 108만원 정도다. 반면 이 은행 외국인 부행장의 월세는 최소 900만원이 넘는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SC제일은행이 이같이 청원경찰을 없애기로 한 것은 비용절감을 위한 것. 청원경찰 30여명의 1년 연봉은 약 3억원 수준. 3억원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셈이다.
실제 SC그룹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 임원들의 임기는 1~2년으로 단기계약 임원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이 한국으로 발령받으면서 주어진 목표는 '수익 실현'이므로 투자보다는 최대한 비용을 절감해 '성과'를 보고하는 게 주 목적인 셈이다.
이 은행 고객 차지연(가명)씨는 "은행에 경찰이 없다고 하면 불안해서 돈을 찾기 힘들 것 같다"며 "고객의 안전을 보호해주는 경찰을 없앤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어렵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SC제일은행 노조 관계자는 "외국인 단기임원 파견으로 로컬 직원들과 임원들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찰을 없앤다는 것은 고객의 안전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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