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을 기점으로 중견 조선사인 C&중공업의 해외 매각 추진계획이 사실상 무산돼 석 달간 끌어온 채권단의 워크아웃이 종료됐다.
 
따라서 C&중공업은 곧 독자적인 매각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채권단의 동의를 전제로 할 경우다.
 
이번 C&중공업의 건은 정부가 조선 및 건설업계 구조조정을 민간이 자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대표적인 사례로, 그야말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다.
 
결론적으로 이번 C&중공업의 경우 채권금융사간 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C&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워크아웃이 개시됐으나, 긴급 자금지원 배분을 둘러싼 채권 금융기관의 갈등으로 실사가 미뤄지다결국 지난 1월 D등급 판정을 받아 워크아웃 중단 논의에 들어갔다.
 
이후 채권금융사인 메리츠화재의 해외 매각 제안으로 당초 지난달 3일이던 워크아웃 종료 시한을 한달 연장됐으나 이번에 이행보증금 100억원이 입금되지 않아 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당초 채권단들의 처리과정에서 C&중공업의 지금과 같은 위기는 예견된 일이었을 것이다.

C&중공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던 우리은행, 메리츠화재 등 이들 금융회사들은 당장의 손익만을 계산하며 서로의 주장만을 고집하며 대립각을 세워왔고, 이로 인해 3개월이나 허비하고 말았다.
 
C&중공업은 회생 가능성이 다소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이 단기 손익계산에 급급해 대승적인 차원의 접근에 실패했다.
 
결국 C&중공업은 파산시 1조원 이상의 불 필요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해 서둘러 자체적으로 매각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금융위기로 여러 기업들이 쓰러질 지경에 이르고 이에 정부는 회생 가능한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방침을 세우고 있으나 금융기관들의 극한 이기주의에 여러 노력들이 물거품이 돼 사라질까 걱정된다.

김양규 기자 kyk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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