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미국인데도 불구하고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요국의 중앙은행과 수출 기업들이 달러화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기 때문. 하지만 달러화 상승 추세가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이 최근 30주 가운데 29주 동안 미국 국채에 대해 순매수를 기록, 지난 1983년 이후 가장 오랜 매수 열기를 보였다. 지난해 7월15일 이후 달러화는 유로화 대비 24% 상승했다.
하지만 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까지 내린데다 금융위기가 예상보다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달러화의 이 같은 강세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수석 외환 전략가인 잉글랜더는 내년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1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JP 모간 역시 달러화 거래가 지나치게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50명의 외환 전략가 가운데 절반이 연말까지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잉글랜더는 "투자가와 중앙은행이 수익률이 제로인 미국 달러화 표시 자산을 손에 움켜쥐고 버티는 양상"이라며 "작은 계기라도 나타나면 달러화는 상당히 가파르게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달러화가 유로당 1.4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달러/유로 환율은 1.2976달러로 마감했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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