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바마 지지율 하락
가라앉는 경제를 건져내기 위해 미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월가에 쏟아붓는 가운데 미국인의 반감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지지율도 하락했다.
이와 관련, 월가의 전문가들은 여론 악화를 이유로 의회가 필요한 조치를 강하게 추진하지 않다가는 위기가 오히려 길어지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 미국인의 87%가 구제금융방안에 대해 반감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48%의 미국인은 월가에 자신들의 세금을 쏟아붓는 데 대해 크게 반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36% 구제금융안이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하지만 이와 별개로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구제금융안에 대한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오바마의 지지율도 하락 추세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CNN이 지난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의 지지율이 지난 2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초 지지율은 76%에 달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64%로 낮아졌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지난달 64%에서 59%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약 60%의 응답자가 경제 위기 해소를 위해 적절한 방향으로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64%의 응답자는 아직 오바마 정부의 정책이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1년 동안 미국 경제가 회생 조짐을 보이지 않을 경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54%로 나타났고, 32%는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할 것이라고 답했다.
월가 전문가는 여론 악화로 인해 구제금융안 추진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금융위기가 보다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은행 전문가인 빈센트 레인하트는 "금융권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결국 금융권 부실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CNN과 퓨리서치센터가 각각 1019명, 130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오차범이는 3%포인트이다.
황숙혜 기자 s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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