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요즘 중소기업들이 유상증자,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CB) 등을 공모하며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로 결과는 실패하기 일쑤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3월 들어 증권발행 결과를 공시한 코스닥 상장업체 중에서 미납입이나 미청약으로 발행이 실패한 경우는 DM테크놀로지, 블루스톤디앤아이, 삼협글로벌 등 7건이나 됐다. 대부분은 발행이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또 다시 공모를 하며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 9일 59억여원 규모 3자배정증자 결정을 공시한 DM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말 이후 전환사채나 유상증자 공모에 계속 나서고 있지만 번번히 실패하는 상황. 지난 1월에도 같은 금액인 59억6250만원어치를 증자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전액 미납입으로 발행이 불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블루스톤디앤아이도 지난 6일 사모 방식으로 8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려 했던 것이 납입된 금액이 없어 전액 불발행 처리됐다고 밝힌 후 또 다시 같은 금액 공모에 나섰다.
중소기업들의 자금 조달 실패는 곧바로 주가 급락을 부추기는 화살이 되기도 한다.
지난 5일 6억2000만원 규모의 국내 공모 CB발행이 전량 미청약됐다고 공시한 코아정보시스템은 이날 다시 9억9900만원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주가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달 1300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던 코아정보시스템 주가는 현재 365원까지 폭락한 상황. 계속되는 자금조달 실패는 주가 회복을 점점 멀어지게 하고 있다.
이번주나 다음주께 BW를 공모할 예정인 2차전지 소재 생산업체 에코프로는 최근 시설 투자에 들어가는 돈이 많아 자금을 마련하려 해도 그 길이 쉽게 보이지 않아 막막할 따름이다. 회사 자산을 늘리려고 빚을 내서 대표가 동생과 함께 자사주를 사들였는데 주가 급락으로 오히려 빚만 늘어나게 됐다.
시설 투자 목적이 아닌 차입금을 갚는데 자금조달을 하려는 코스닥사는 요즘과 같이 돈줄이 꽉 막힌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를 뿐이다. 미수채권을 회수하려 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
한 증시 전문가는 "기업이 CB나 BW를 발행했다고 무조건 나쁘게만 볼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시장 상황이 안좋은 상황에서 이미 해당 기업의 환경이 나쁘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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