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몽원 한라회장 취임 1주년,, 시스템 정비 가속

"그룹 재비상 토대 다져라."
 
지난해 그룹의 뿌리였던 만도를 10년만에 되찾아 재계에 화제를 뿌렸던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오는 12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임직원에 내린 특명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산업 전반에 적신호가 켜지는 비상 상황임을 감안해 그룹 내부에서 별도 행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그룹 옛 명성 회복을 위해 달려온 지난 1년의 성과를 올해부터 본격 발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정몽원 회장은 지난해 3월 그룹 회장 취임사를 통해 선친 고 정인영 그룹 명예회장이 즐겨 언급했던 꿈, 믿음, 행동을 강조한 가운데 과거 재계 서열 11위 영광 재현을 위한 시스템 정비 작업에 들어갔고, 올해 12년만에 실시한 그룹 임원 인사를 통해 그 밑그림을 드러냈다.

만도ㆍ헬라일렉트로닉스 대표이사에 전 만도 기획실장인 김경수 전무를 선임하고 다른 계열사 임원들도 대거 교체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그룹 홈페이지를 처음으로 개설하고, 연말에는 그룹 홍보팀을 다시 만들었다.
 
정 회장은 본사 기능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권한과 책임이 실질적으로 부여되는 사업본부장 제도 도입을 올해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라그룹 고위관계자는 "정 회장은 오너 경영체제 특유의 천편일률적인 조직을 지양하고 각 단위조직이 유기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는 최근 글로벌 불황이라는 경영 위기 상황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과 부합된다"고 설명했다.
 
만도의 글로벌 자동차 부품 50위권 진입을 실현시키기 위한 현장 행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만도는 국내 평택, 원주, 익산을 비롯해 중국(베이징, 텐진, 쑤저우), 미국, 인도 등 현대차 공장 인근에도 제동 및 조향장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국내외 생산현장을 한달 한번꼴로 방문했고, 올해들어서는 자동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견조해 주ㆍ야간 풀가동되고 있는 베이징 공장 등을 직접 둘러보기도 했다.
 
불황의 그림자가 어느 때보다 짙게 드리워져 있지만 한라그룹은 올해 전년 보다 늘어난 4조 5000억원 정도의 매출액을 책정하고 있다. 지난해 보다 2000억원 정도 높은 것으로 내달 청라지구 분양을 앞둔 주력 계열사 한라건설이 매출 1조 5700억원, 수주 2조 5100억원의 목표치를 달성한다면, 만도의 상승세와 맞물려 현실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는 게 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는 IMF외환위기 당시 부도를 딛고 10년 와신상담 끝에 만도를 다시 끌어안아 경영일선에 나선 정몽원 회장의 진정한 리더십에 대해 재계가 주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