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금리 5%대 하향 안정
기업의 자금조달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은행의 신규대출금리도 5%대로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09년 2월중 금융시장 동향(잠정치)’ 자료에 따르면 일반기업의 회사채(공모) 발행규모가 6조1000억원 순발행을 기록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월 4조4000억 증가를 넘어서는 규모다. 차상위등급(A+~A-) 회사채 발행비중도 52.7%를 기록하며 전월 42.7%를 크게 웃돌았다.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 또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인 2조8000억원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는 정부의 중기 보증지원 확대조치 등 각종 지원책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기업의 기업어음(CP) 발행과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전월보다 증가폭이 둔화됐다. CP(공기업 포함, 2월20일 기준)의 경우 발행금리 하락과 발행가능기업 확대(A1→A2 등급) 등 주변여건 향상에도 전월의 계절적요인 소멸과 발행수요 둔화 등 요인으로 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가스공사 등 공기업이 자금사정 여유를 이유로 CP를 순상환 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혔다. 공기업을 제외한 일반기업 CP발행은 전월(1조8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인 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1조5000억원 증가세를 기록해 전월 5조8000억원 증가 대비 4조3000억원이 감소했다. 이는 대기업대출이 전월대비 1조3000억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대기업이 자금조달을 회사채시장을 통해 확대한 영향이다.
은행 가계대출은 2조8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3조3000억원 증가를 기록해 지난 2006년 11월 4조2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자금수요 외에도 개인의 생활안정과 사업자금 수요가 증가한데 기인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여타대출은 3000억원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8000억원 감소세를 나타낸 후 지난달 3조2000억원 감소에 이은 3개월 연속 감소세다. 한은은 소득세 환급과 지난해 2학기 학자금대출채권 양도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단기시장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2월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CD금리와 CP금리가 각각 0.51%포인트와 0.8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은행 여신금리도 하락세를 지속해 5%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여신금리는 지난해 11월 7.53%에서 12월 6.89%, 올 1월 5.91%로 하락세를 지속해왔다. 이는 한은이 2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시중유동성이 크게 증가한 때문이다.
장기시장금리는 국고채와 회사채간 엇갈린 움직임을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추경편성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지난 1월중 3.4%~3.6%로 움직이던 금리가 2월중 3.6%~4.0%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고채 3년물은 3월들어 외국인 등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3.6%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회사채금리는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 확대로 우량물을 중심으로 대폭 하락했다. AA-등급물 기준으로 1월말 7.27%에서 3월9일 현재 5.98%로 1.29%포인트가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2일 1019까지 하락하다가 3일이후 다소 반등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환율 불안과 글로벌 금융위기 재연 우려, 실물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 등이 주 요인이다. 외국인투자자들 또한 2월 중순 이후 순매도로 전환했다. 지난 2월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총 1조80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흐름의 경우 은행수신은 20조6000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수시입출식 예금이 월말 휴일에 따른 결제지연과 세금환급 등 계절요인 등으로 15조7000억원이 증가한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11조4000억원이 늘어 전월(17조7000억원 증가)에 이어 증가세를 지속했다. 고금리 상품인 MMF(14조8000억원 증가)로 개인과 기업 등 단기여유자금이 유입된 것이 원인이다. 반면 주식형과 채권형펀드는 각각 1조1000억원, 1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이밖에도 광의통화(M2)의 평잔기준 증가율은 전월보다 하락한 11%초반으로 추정했다. 정부의 재정지출이 확대됐지만 은행대출 등 민간신용 증가세가 둔화된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등 한은의 일련의 금융완화정책이 시장금리는 물론 은행대출금리까지 크게 하락시켰다. 직접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기업의 자금조달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크게 흔들렸던 금융시장이 자금공급만이라도 회복조짐을 보임에 따라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월 금융시장은 실물경제가 얼마만큼 회복세를 타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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