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가계와 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큰 폭으로 줄고,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1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의통화(M2, 평잔)는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12.0% 증가했다.

이는 가계 및 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중심으로 민간신용 증가세가 축소됨에 따라 전월13.1%에 비해 증가율이 둔화된 셈이다.

결제성금융상품만으로 구성되는 협의통화(M1, 평잔)는 가계 및 기업이 자금의 단기운용을 선호하면서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8.3% 증가했다.

광의통화의 주요 상품별 증감액을 전월과 비교해 보면, 현금통화는 1조9000억원으로 설명절 관련 현금수요 등으로 소폭 증가했으나,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 등 결제성예금이 7조7000억원에서 마이너스 1조9000억원으로 감소로 전환됐다.

2년미만 정기예적금은 5조9000억원에서 7조원으로 일부 은행의 특판 취급 등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머니마켓펀드(MMF)가 전월 1조1000억원에서 15배 증가한 15조5000억원으로 가계 및 법인의 단기자금 운용이 크게 확대됐다는 점이다.

MMF는 투자신탁회사가 고객들의 자금을 모아 펀드를 구성한 다음 금리가 높은 만기 1년 미만의 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콜 등 주로 단기금융상품에 집중투자해 얻은 수익을 고객에게 되돌려주는 만기 30일 이내의 초단기금융상품이다.

반면 시장형상품은 은행의 자금사정 호전에 따른 순상환 등으로 전월에 이어 감소를 나타냈으나 그 폭은 축소됐다.

광의유동성(L)의 주요 상품별 증감액은 금융채 등 2년이상 장기금융상품은 -13조2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고, 국채 및 지방채는 국채발행 증가로 전월 2조1000억원 감소에서 1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발행여건 호조로 전월 6조4000억원에 이어 발행규모가 7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상용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과장은 “가계와 기업들의 대출 축소는 금융기관이 대출을 위축시킨 요인이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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