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북한의 군통신 차단으로 개성공단 출입경이 일시 중지되면서 현지 진출 기업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남겼다.
통행이 하룻만에 재개됐지만 이들 기업들은 "언제든 다시 통행이 막히고 사업에 어려움이 닥칠 수 있다"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당장 바이어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2년전 개성공단에 입주한 섬유관련 기업체의 P사장은 "한 건에 1억짜리 거래처와 계약을 해야 수지가 맞는데 2000만~3000만원짜리 거래처만 상대를 해준다"며 "우리가 사업의지를 갖고 있어도 거래처에서 불안해 한다"고 전했다.
거래처에서는 개성공단이 안고 있는 정치적 위험 때문에 계약물건의 인도기일을 맞출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험 등 안전장치도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전쟁, 재산몰수, 송금금지 등의 위험에 대해 보험을 들고 있지만 거래처와 생긴 문제는 산정 자체가 힘들고, 보상을 받더라도 투자금액의 절반에 불과한 감정가액으로는 대출금을 갚으면 끝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 한 입주업체 사장은 "북측의 태도도 문제지만 우리 정부 당국도 개성공단에 대해 제대로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 사장은 "9일 예정된 기업인들의 평양방문이 5일 북한의 통보로 취소가 됐는데 정부는 이 사실을 몰랐거나 아무 대책 없이 기다렸다"며 "진출기업들의 피해를 막기위해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윤 남북포럼 대표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임금을 300~400달러는 줘야한다"며 "임금이 60달러밖에 들지 않는 개성공단에 기업들이 오고 싶어하지만, 이런 일이 생겨 다들 위축돼있다”고 분위기를 알렸다.
"달러로 임금을 주기 때문에 요즘처럼 환율이 오르면 기업이 힘들다"고 하던 한 기업체 대표는 "남북관계가 요즘 같을지 60~70%만 예상했어도 입주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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