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은행권이 다음 달부터 영업시간을 오전 9시로 30분 앞당기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외국계 은행 노조들이 동의하지 못하겠다며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노조 탈퇴 고려라는 극단적인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물론 은행업무 시간이 30분 조정되면 과연 사회적 생산성은 담보할 수 있을 것인지 논란이 분분한 것은 사실이다.

이같은 연유 때문에 당초 은행권 노사는 지난해 말 은행권과 금융노조는 임단협 협상에서 영업시간을 30분 앞당기기로 합의를 했다가, 시간외 수당 지급 여부 등 세부 사안을 놓고 진통을 거듭해 오는 모습을 보였다.

2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던 30분 앞당기기는 결국 다음 달까지 미뤄지는 등 지연됐지만 은행권과 금융노조가 올해 첫 중앙노사위원회를 열어 합의를 이끌어 냈다.

그만큼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에 따라 증권사를 견제하기 위한 은행권의 의지가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은행 노조들의 이기주의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외국계 은행만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상대적으로 퇴근시간이 잘 지켜지는 터라 출근시간만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이 팽배하다.

세계에 불어닥친 작금의 금융위기는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들이다. 금융노조나 은행이나 다른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물론 이것이 무조건적인 합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편의만을 위한 이기주의는 한 발 물러서 있어야 하는 상황임을 명심해야 할 때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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