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中자동차업체, 볼보 인수 임박...中정부는 신중한 입장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중국 자동차 업체인 지리(吉利·Geely)자동차의 볼보 브랜드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리가 다음주쯤 인수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현재 지리를 제외한 적어도 2개사가 더 볼보 인수 협상에 참여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도 중국 업체"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를 틈타 중국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담하게 해외에서의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볼보의 모회사인 포드와 지리의 인수 협상은 이미 수주간 계속 진행돼 왔다"면서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 당시 리슈푸(李書福) 회장이 포드 쪽 담당자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 소식통은 "또 다른 두 회사의 대표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개별적으로 포드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이와 관련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지만 한 회사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업체가 1년 이상 볼보의 매각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애널리스트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신용경색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자동차 산업의 합병붐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시온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경기침체로 결국 자동차업체 빅6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WSJ는 지리의 적극적인 볼보 인수 움직임은 다른 중국 자동차업체들에게 글로벌 경기침체를 기회로 삼아 세계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해외 자원 투자에는 적극적으로 뛰어들었지만 금융, 제조업과 같은 산업에서의 대형 자산 매입은 피해왔다.

WSJ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해외 업체 인수 사례가 있긴 하지만 볼보와 같은 규모는 처음이라며 지리가 볼보를 인수해 중국에서 일부를 생산하게 될 경우 중국의 싼 노동력 등 이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리의 볼보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미 앞서 지리, 치루이(奇瑞), 상하이자동차 등 중국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이름이 해외업체 인수설에 여러 차례 등장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천빈(陳斌) 산업협조사 사장은 "여러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해외 M&A설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 기업들은 아직 해외 대형업체들을 운영할 능력이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천 사장은 "일부 해외 자동차업체들이 자산을 매각해야 할 상황에 처했고 이는 중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에 기회가 되고 있다. 외국 기업들은 중국업체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 브랜드 그리고 판매망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인수 후 생산과 발전을 안정적이고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것 매우 큰 부담"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 대형 기업의 운영에 참여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피벗 지연예고에도 "금리 인상 없을 것"…예상보다 '비둘기' 파월(종합)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