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기가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반면 이를 경계하는 비관론도 있다.
이달 들어 메릴린치가 총 5990억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세계 177개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앞으로 12개월 안에 세계 경제가 더 악화할 것이라고 답한 펀드매니저는 겨우 6%였다. 이는 2007년 7월 금융위기 발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10월의 경우 60%였다.
메릴린치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개선되면서 세계 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역시 줄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3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전문가 4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미국의 경제 상황이 올해 하반기 회복되기 시작해 내년께 잠재적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낙관론은 특히 소매업계에서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 물류서비스 업체인 페덱스봤 프레드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23일 "기업들이 재고를 소진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소비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내셔널프레스클럽(NPC)에 참석한 스미스 CEO는 "소매 부진이 바닥을 친 것 같다"며 "여름이나 가을부터 소비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도 2~4월 판매가 1~3% 늘 것으로 본다.
그러나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지 못한 이상 섣부른 낙관론은 금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주말 뉴욕 컬럼비아 대학의 컨퍼런스에 참석한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금융위기가 바닥을 쳤다는 조짐은 어디에도 없다"며 "현 경제위기는 대공황 당시보다 심각해 크기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폴 볼커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위원장도 "현 경제위기가 과거 경험했던 불황과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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