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예식 시작되자 참았던 울음 터져
유가족ㆍ신자 울먹이며 "안녕히 가세요"
명동성당에서 20일 오전 진행된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미사는 고별예식이 진행되자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장례미사에서 각계 인사들의 고별사가 끝난 시간은 약 11시30분.
이후 5분 동안 김 추기경의 생전 모습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대성전 안에는 영상 대신 "내 나이 80. 여생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김 추기경의 음성만이 흘러 나왔고 모든 참석작들은 숨죽인 채 김 추기경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어 고별 예식에서 정진석 추기경은 "이제 우리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과 마지막 작별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주님 안에서 다시 만나 서로 기쁨을 나누게 되리라는 희망으로 위안을 삼는다"며 "고인을 위해 기도하자"고 말했다.
특히 정 추기경이 향을 피우고 관 주위를 돌며 성수를 뿌릴 때 슬픔이 극에 달해 있던 유족과 신자들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신자들은 울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기도 하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계속해서 닦아 내기도 했다.
이어 검은색 사제복 차림의 서울대교구 소속 신부 8명이 성당 한 가운데 통로를 통해 운구하기 시작했다.
운구 행렬 맨 앞 쪽에는 십자가를 높이 든 사제와 영전 사진을 든 사제가 자리했다.
느린 걸음으로 관이 옮겨지기 시작하자 신자들은 뒤를 따랐고, 울음 소리도 더욱 커지기 시작했다.
김 추기경의 관은 오전 11시 45분께 대성전을 완전히 빠져나가 성당 앞마당에 대기중이던 운구차에 옮겨 실렸다.
'조종(弔鐘)'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운구차가 서서히 움직이자 차 주변에 있던 추모객들은 김 추기경의 운구차에 손을 대고 인사를 하는 등 떠나는 고인을 아쉬워했다.
운구차가 명동 초입을 지나 삼일로에 접어들자 인도에 있던 사람들도 눈물을 닦으며 "잘 가세요. 편안히 쉬세요"라며 인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김 추기경의 장례행렬이 성당을 완전히 빠져나간 뒤에도 추모객들은 연도를 다함께 낭송했고, 일부는 성당에서 추기경의 관이 놓였던 자리에 무릎을 꿇고 눈을 감은 채 기도를 했다.
한편 경찰은 대통령 이ㆍ취임식 등 국가 행사에 쓰이는 오픈카 2대와 사이드카 13대를 배치해 김 추기경 운구 행렬 앞뒤에서 장례행렬을 인도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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