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20% 정도는 평소 배우자를 제외한 다른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고립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팀은 '2004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요구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전국의 65세 이상 노인 3278명 가운데 정확히 20%가 자녀와 동거하지 않으면서 별거 자녀와도 접촉하지 않고 친구ㆍ이웃 등 지역사회와도 전혀 교류가 없는 '고립형'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유형은 자녀와 떨어져 살면서도 밀접하게 접촉하지만, 친구나 지역사회 사람들과는 거의 만나지 않는 '수정 가족중심형'으로 43.5%에 달했다.
자녀와 동거하고 별거하는 자녀와도 만나지만 친구나 이웃과는 접촉하지 않는 '전통적 가족중심형'도 21.1%의 비율을 차지했다.
이외에 자녀와 동거하거나 별거 자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친구와 이웃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과도 자주 만나는 '다층형'이 11.2%였고, 친구나 이웃 등만 접촉하는 '지역사회 중심형'이 4.2%를 기록했다.
특히 경제 수준과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고립형의 비율은 감소하는 반면 전통적 가족중심형의 비율과 다층형의 비율은 증가했다.
학벌이 높고 소득과 재산이 많으면 가족과 친구, 이웃 등과 자주 만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반대로 학벌이 낮고 가난할수록 외로운 노인의 비율이 늘었다.
가구소득 항목에서 고립형의 비율은 50만 원 미만이 29.9%로 가장 많았고 50만~100만 원 미만 24.4%, 150만~200만 원 미만 11.3%, 300만 원 이상 5.6% 등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에서도 고립형의 비율은 초등학교 이하가 26.1%로 최다였으며 전문대 이상은 10.3%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고립형의 비율은 농어촌 노인(26.8%)에서 도시 지역 노인(16.7%)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 다층형은 도시 노인(12.3%)이 농어촌 노인(8.9%)을 앞섰다.
성별로 보면 고립형의 비율은 남자 노인에서 더 높았고 다층형의 비율은 여자 노인에서 더 많았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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