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에 대한 조바심 때문이었을까.
미셸 위는 3타 차로 크게 앞서던 11번홀(파4)에서 통한의 더블보기를 범해 다잡았던 우승컵을 안젤라 스탠퍼드(미국)에게 상납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개막전이 열린 미국 하와이주 카후쿠의 터틀베이리조트 파머코스 11번홀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렉코스로 안전한 티 샷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홀이었다.
스탠퍼드는 더구나 8번홀(파3)에서 1m짜리 파퍼트를 놓친데 이어 반드시 버디를 잡아내야 하는 9번홀(파5)에서는 티 샷 실수로 겨우 파로 막아냈고, 10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하는 등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미셸 위는 그러나 우승이 눈앞에 다가오자 핀에서 다소 멀지만 안전힌 왼쪽 페어웨이 대신 오른쪽 측면을 과감하게 공략하는 무리한 샷을 선택했다.
승부에 쐐기를 박겠다는 시도였지만 볼은 강한 바람을 타고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해저드에 빠졌고, 이 샷은 결국 화근이 됐다. 당황한 미셸 위는 벌타를 받고 친 세번째 샷은 그린을 훌쩍 넘겼고, 네번째 샷은 뒤땅까지 쳤다. 미셸 위는 경기후 "한번도 오른쪽으로 밀리는 샷이 나오지 않았는데"라며 이 순간을 두고 두고 아쉬워했다.
아직 1타 차의 여유가 있었지만 미셸 위는 이미 멘탈이 무너졌다. 미셸 위가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하자 스탠퍼드는 13∼15번홀에서 3홀 연속버디를 때려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미셸 위는 16번홀(파4)에서는 1m 버디도 놓쳤고, 17번홀(파4)에서는 벙커를 전전한 끝에 보기를 범해 백기를 들었다. 스탠퍼드는 "11홀 더블보기 이후 (미셸이) 다시 만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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