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 시황이 최근 15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건화물운임지수(BDI) 2000포인트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일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진방)에 따르면 BDI는 9일 현재 전날보다 무려 173포인트나 오른 1815 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특히 그동안 부정기선 해운시장을 견인해 온 철광석·연료탄 전용선인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의 운임지수(BCI)는 전날 3344 포인트로 급등하며 지난해 10월10일 3087 포인트 이후 4개월만에 3000 포인트대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1일당 1500달러까지 하락했던 17만톤(DWT)급 철광석 전용수송선의 스팟 용선료(약 30일내외로 배를 빌리는데 사용하는 뱃삯)도 3만3000달러 수준을 기록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곡물과 연료탄을 수송하는 7~8만DWT급 파나막스 벌크선 운임지수(BPI)도 9일 현재 1373 포인트로 최근 10일 사이 2.8배 가량 상승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이같은 벌크 시황 상승 요인에 대해 "중국 철강기업들이 철광석을 본격적으로 수입하고 있는데다 인도가 만성적 전력부족 해소를 위해 대규모 발전소를 설치하면서 전력탄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철광석 등의 원자재 가격이 폭등한데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신용장 개설이 여의치 않아진 중국은 철광석 수입량을 30% 이상 줄이고 질이 낮은 자국산 철광석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자국산 철광석으로 생산한 강재는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데다 최근 경기부양과 쓰촨성 재해복구가 본격적으로 추진되면서 중국 내 강재수요가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철강기업에 대한 지원시책을 단행, 브라질과 호주산 철광석을 본격적으로 수입하면서 철광석 전용선의 운임이 급등하고 있는 것.
또 인도가 대규모 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인도네시아산 전력탄 수입을 대폭 늘리며 파나막스 벌크선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브라질 철광석 수출기업간에 오는 4월부터 적용되는 철광석 도입가격 협상이 거의 마무리 돼 철광석 전용수송선박의 수요가 2월말부터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최근 벌크 시황의 회복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선주협회는 “철광석 전용선의 하루 용선료가 3만달러를 크게 웃돌며 벌크선사들이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며 “일부 벌크선사들이 최근 외국선주들과의 협의를 통해 용선료를 30% 이상 인하받는 등 위기극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만큼 BDI가 2500 포인트 이상으로 회복되면 어려움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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