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7위권 해운업체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물동량 감소로 인한 운임감소, 다단계 용대선 구조 문제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렸던 중소 해운업체들의 줄도산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선로직스는 지난 6일 자금난을 버티지 못하고 결국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17위 해운선사 파크로드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 도산상태에 빠진 적은 있으나 국내 해운사 중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은 삼선로직스가 처음이다.
삼선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1조5000억원 가량을 달성하고 벌크선 9척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수 350명의 국내 중견선사다.
해운업계는 일반적으로 호황기에 자사 보유 선박 외 다른 회사의 배를 높은 수수료로 추가로 빌려 운용하거나 이렇게 빌린 배를 또 다른 해운사에 빌려주는 일명 '용선 체인' 구조로 얽혀있다.
삼선로직스 역시 지난해 벌크 호황을 타고 이러한 구조로 몸집을 불려왔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폭락하기 시작한 벌크 시황으로 인해 용선료를 지불하지 못하고 빌려준 선박에 대한 용선료 또한 받지 못하며 자금난을 겪어왔다.
실제 건화물선운임지수(BDI)는 지난해 5월 최고점인 1만1793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6개월여만에 93%이상의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추락했으나 올해 들어 간신히 1000포인트를 회복한 수준이다.
특히 삼선로직스의 경우 작년 말 파산 신청한 스위스 아르마다 싱가포르 법인에서 4000만달러 이상을 지급받지 못한 것이 이번 구조조정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밖에 다른 벌크선사로부터 지급받지 못한 대선료도 상당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선로직스는 사선 비중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해운 시황 악화의 타격을 더욱 크게 받았던 것 같다"며 "복잡한 용대선 구조로 얽혀있는 해운업계 구조상 추가적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선로직스의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 관계자는 "우선 통상적으로는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주게 돼있다"며 "대외 및 해외채무 등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를 마쳤으며 법원에서 3~4주 뒤에 나오는 결과를 보고 청산으로 갈지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