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9일 부양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혼조마감됐다. 당초 9일로 예정됐던 미 재무부의 구제금융책 발표가 하루 연기되면서 숨고르기를 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부양책 효과가 이미 사그라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대형 악재가 없는 가운데 부양책 효과가 지속됐다면 추가 상승 쪽에 더욱 무게가 실렸어야 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 중에서는 지난주 금요일 고용 악화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가 과도하게 흥분했던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이도 다수인 것으로 판단된다.

증시 격언 중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라는 말이 있다. 뉴욕 증시가 지난주 후반 부양책에 대한 기대 덕분에 기대 이상의 강세를 보였지만 이미 부양책의 동력은 소진됐을 수도 있다. 10일 재무부의 구제금융책 발표와 미 상원이 마련한 경기부양책 표결 이후 뉴욕 증시의 향방이 더욱 궁금해지게 됐다.

버락 오마바 대통령의 대규모 부양 의지는 확고하다. 때문에 미 재무부는 이번주 사상 최대 규모인 670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재원 마련이 목적이다.

10일에 3년물 320억원, 11일 10년물 210억원, 12일 30년물 140억원을 발행할 계획이다. 공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 국채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11월28일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블룸버그 통신 보도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0.01% 올라 3.01%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3.05%까지 오르기도 했다.

문제는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 금리도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5.25%를 기록해 전주의 4.96%에 비해 0.29% 올랐다. 대출이 더욱 어려워진 셈. 10년 만기 미 국채와의 금리 차는 약 2.25%에 달한다. 5년 전 1.64%였던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모기지 연체가 여전히 늘고 있다며 향후 3~5년 사이에 1000개 이상의 은행이 파산할 수 있다는 불길한 전망을 내놨다. RBC 캐피털 마켓츠는 지난해만 해도 200~300개를 예상했는데 상황이 더욱 안 좋아졌다고 밝혔다.

뉴욕 증시가 부양책 기대감에 다소 들떠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냉혹하다는 것이다.

여전히 돈이 돌지 않는 상황에서 부양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늘어가고 있다.

야크트만 자산운용의 도널드 야크트만 매니저는 "부양책이 어떻게 도출될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은행은 여전히 돈을 대출해 주지 않고 사람들은 빌리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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