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GDP 1982년후 최악..달러, 유로 대비 강세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고전하면서 장중 다우지수 8000선이 또 무너졌다.

예상했던 것만큼은 아니어도 악재는 역시 악재였다.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예상했던 만큼 심하게 나쁘지 않았다라는 안도감은 개장 초에는 잠깐 반짝했을 뿐이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는 불안감은 개장 후 발표된 미시건 대학교의 소비자신뢰지수와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장을 지배했다. 상승출발했던 뉴욕 증시는 고꾸라졌고 장 후반까지 지속적으로 낙폭을 확대했다.

장 후반에는 CNBC가 배드뱅크 설립안이 지체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148.15포인트(-1.82%) 떨어진 8000.86으로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 앤 푸어스)500 지수는 20.00포인트(-2.37%) 하락한 825.14로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월 한달간 8.6% 하락해 81년 역사상 최악의 1월을 보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76.42로 마감돼 31.42포인트(-2.08%)를 잃었다.

◆4분기 GDP 1982년후 최악= 상무부는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가 3.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6.4% 감소를 기록했던 1982년 1분기 이후 최악이었다.

시장 전망치였던 5.5% 감소보다는 양호했지만 3분기 0.5%에 비해서는 감소율이 크게 확대됐다. 미국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한 것은 1991년 이래 처음이다.

특히 미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는 3분기 3.8% 감소에 이어 4분기에도 3.5% 감소했다. 2개 분기 연속 소비가 3% 이상 감소한 것은 집계가 시작된 1948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연간 GDP 증가율은 1.3%에 머물렀다.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장을 출발했지만 곧 무릎을 굽히고 말았다. 개장 후 발표된 1월 시카고 PMI(구매관리자지수)는 33.3으로 발표돼 시장 예상치 34.9를 밑돌았다. 지난해 12월 PMI 35.1에 비해서도 하락했다. 미시건 대학교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 확정치가 잠정치 61.9보다 낮은 61.2로 발표된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알코아·P&G 급락=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낮춘 P&G(프록터 앤 갬블)은 6.39%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한 정유업체 엑슨모빌과 셰브론의 낙폭은 적었다. 엑손모빌은 0.68%, 셰브론은 0.14% 하락했다.

추가 감원 계획을 발표한 세계 최대 건설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라는 3.14% 급락했다.

JP모건 체이스가 올해 손실 전망치를 늘려잡은 미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는 7.70% 급락했다. JP모건은 알루미늄 가격 회복이 예상했던 만큼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포드 C 번스타인으로부터 투자의견을 강등당한 피프스 써드 뱅코프와 리전스 파이낸셜은 21.64%, 16.43% 폭락했다.

◆달러, 유로 대비 강세= 유럽 경제지표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는 유로화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존의 실업률은 0.1%포인트 상승하며 2년 만에 다시 8%대로 올라섰다. 물가상승률은 1.1%로 크게 둔화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부각시켰다. 상대적으로 미국의 GDP는 예상했던 것보다 양호했다는 전망에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다.

뉴욕 현지시간 오후 3시30분 현재 유로ㆍ달러 환율은 유로당 1.2803달러를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전일 대비 1.2% 상승한 것.

미 국채 수익률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증시 하락 탓에 장중 채권 가격은 강세를 나타냈으나 후반으로 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10년 만기 수익률은 전일과 같은 2.86%을 기록했다. 30년 만기 수익률은 3.60%를 기록해 전일 대비 0.02% 하락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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