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남경필등 당내 소장파들이 본격적으로 당론과 어긋나는 언급을 거듭하면서 한나라당이 술렁대고 있다.

소장파를 대표하는 원희룡, 남경필 의원은 2월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는 미디어관련법과 폭력방지특별법에 대해 쓴소리를 거듭하며 존재감 부각에 나선 모습이다.

원 의원은 12일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돼야 추진할 수 있다, 2월 임시국회에서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밝힌데 이어 13일에는 국회폭력방지법과 관련 "국회 내에서의 형식적인 다수결에 대한 견제장치까지 있어야 균형이 맞다"고 주장했다.

14일은 당내 계파갈등과 관련 "계파 간 갈등을 풀지 못한 것이 4월 재선거와 내년 지방선거 공천, 전당대회 등으로 이어지면서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질세라 남경필 의원도 14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폭력방지법과 관련 "다수의일방적인 의사 진행을 막을 수 있는 견제장치도 함께 논의해야, 우리가 추진하는 법이 훨씬 당위성을 갖게 된다"고 거들고 나섰다..

남 의원은 사회적 논란이 거듭되는 '미네르바' 구속과 관련해서도 이솝우화의 늑대소년에 비유하면서 "늑대소년을 구속까지 해야 하는가. 과잉대처가 아닌가라는 생각이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당내 소장파들이 독자적인 목소리내기에 나선 것은 개각과 4월 재보선에서 스포트라이트가 다시 친이, 친박으로 집중될 것을 우려하며, 중립세력의 결집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원외의 한 정치권 인사는 "4월 재보선과 지방선거 준비에 들어가면 다시 친이와 친박의 계파 갈등속에 이른바 중도세력은 점점 존재감이 없어질 것이다" 면서 "태생적으로 한나라당 내에서 소장파의 미래는 불투명한 것도 이유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전에 돌입하면 중도 세력도 독자적인 목소리 하에 본격적인 세몰이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원희룡 의원의 경우 지난 연말 여론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차세대 정치인으로 뽑힌 것도 부담이 되지 않느냐는 것.

하지만 일사분란한 대오로 2월 임시국회를 준비하는 당 지도부와 주류세력은 난데없는 내부 반발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드러내놓고 말은 없지만 아직 입법전쟁 2라운드도 남았는데 '웬 태클이냐'며 떨떠름한 모습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172석의 여당이 한 목소리만 낼 수는 없지 않나" 면서도 "2월 임시국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여러 가지로 당이 어려운데 이런 모습이 바람직하진 않다" 고 말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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