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시중은행장들을 소집해 이달중 중소기업 대출규모를 최소 4조원 이상 늘릴 것을 요구했다. 건설 ·조선업종 구조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용환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15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국민,우리, 신한, 하나,농협, 외환, 산업은행 등 7곳의 은행장들과 90여분에 걸친 비공개 조찬회동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주문했다.
김 부원장은 "설연휴를 맞아 기업들의 임금이 체불되지 않도록 중소기업 대출에 각별한 신경을 써달라"고 밝혔다. 특히 "이달 13일까지 은행들의 중기대출 총액이 지난달에 비해 2100억 감소했다"며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을 합쳐서 이달말까지 순증액이 4조원 이상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이자리에서 각 은행장들로부터 이달 중 가능한 중기 대출 임시계획을 받고, "은행장들이 의지를 가지고 일선 영업점에 독려할 필요가 있다"며 "중기 대출 상황을 하루하루 체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17개 은행은 설자금으로 작년 지원규모 5조167억 원의 두배 가량인 9조1450억원을 공급할 예정이며, 이중 7조원을 중소기업에 배정했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한 바 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은행들은 설자금으로 5000억원 이상 공급하겠다고 밝힌 곳이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 2조원, 우리은행 1조원, 신한·외환은행 8000억원, 국민은행 7500억원, 농협 6000억원, 하나은행 5000억원 순으로 지원규모를 밝혔다.
한편 김 부원장은 은행들이 건설·조선업종에 대한 구조조정도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건설·조선업종은 구조조정의 출발이고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은행들이 적극적인 자세로 구조조정에 임하지 않으면 결국 스스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은행의 경우 신용위험평가를 완료하지 못한 곳도 있지만, 주채권은행의 신용위험평가는 일단 16일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며 "주채권은행의 평가결과를 다른 은행들과 협의하는 작업도 예정대로 23일까지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주채권은행들은 16일까지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대상기업을 A등급에서 D등급까지 네단계로 나눠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다른 채권금융기관과의 이견 조정을 거쳐 23일까지 구조조정 대상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부실징후기업(C등급) 판정을 받은 기업은 워크아웃, 부실기업(D등급)은 퇴출 절차에 각각 돌입하면서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평가 결과 발표시 기업들의 명단도 공개될 지 여부도 관심이다. 김 부원장은 이와관련 "결과는 채권단이 공동 발표하거나 채권단 대표가 발표하는 형식이 될 것"이라며 "등급별 숫자만 공개하는 방안과 기업들의 명단까지 공개하는 방안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김준형 기자 raintr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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