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들이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 발행에 이어 대규모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즉 티어원(Tier1) 9%비율을 맞추기 위함이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산"전북"제주은행 등이 각각 2000억원, 700억원, 3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 은행들은 모두 지난해 9월 말 기준 Tier1비율이 7%대로 각각 7.16%, 7.27%, 7.33%다.

부산은행은 지난해 후순위채 1000억원, 하이브리드채 2300억원을 발행한데 이어 1월 말께 2000억원 상당의 증자계획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으며, 빠른 시일 내 이사회를 소집해 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제주은행의 경우 12월 초 300억원 후순위채권을 발행했으며, 300억원의 증자를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구은행은 아직 증자계획은 없지만 최근 발행한 하이브리드채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판매 첫날이었던 지난 7일 당초 발행목표인 2700억원을 초과하는 4500여억원 규모의 예약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하이브리드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은행 한 관계자는 "이번 증자 계획은 안정적인 자본확충을 목표로 감독당국이 제시하는 티어원 비율 9%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김웅겸 금융감독원 선임조사역은 "증자 즉, 주식발행은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가장 높은 자본조달 방법"이라며 "그럼에도 은행들이 증자계획을 세우는 까닭은 금리가 높은 후순위채를 많이 발행하면 은행의 수익성이 저하되기 때문이다"이라고 설명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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