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외화유동성 개선
일본은행, 만기 도래 규모 '크지 않아'
日 자금 이탈 있더라도 한일 통화스와프 통해 해결가능
은행 외화차입 경로 다변화 외화차입 활발
외화차입 기간도 길어져 '오버나이트→3년물'
"한국 정부의 재정"통화정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지난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재발할 우려는 없다."(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IMF 총재)
"지금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외화유동성 위기는 지난 10월 8부 능선이었다면 지금은 5부로 수위가 낮아졌습니다. 3월 위기설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봅니다."(A경제연구소 박사)
오는 3월 결산기를 맞아 일본 자금이 일시에 이탈하면서 국내 금융불안을 부추길 것이라는 '3월 위기설'이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3월을 두 달 남짓 남겨놓고 외화유동성이 상당히 개선됐고 은행들도 외화 차입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계 은행들이 오는 3월 회계연도 결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3월 위기설이 실제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미네르바가 제기한 3월 위기설은 일본 금융기관들이 3월 말에 회계연도 결산을 하는데, 만약 자신들의 재무건전성이 좋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에 빌려준 돈을 일시에 회수해버리고,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와 같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초부터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이 시중에 추가로 풀리면서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은 한층 여유로진 모습.
지난 달 한국은행은 한국과 일본 중앙은행간 통화스와프 규모를 기존 3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평상시 원·엔 스와프가 가능한 규모가 200억달러고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 구제를 요청할 정도의 비상시에만 쓸수 있는 원"달러 스와프 100억달러까지 합하면 총 300억달러 동원이 가능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재 일본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은 106억달러로 이 중 올 3월까지 만기가 오는 것이 전체의 9%인 11억 달러(약 1조5000억원)뿐. 만약 일본 은행들이 자금난에 시달려 우리나라에 빌려준 돈 106억달러를 회수해 버린다 치더라도 한일 통화스와프로 자금해결이 가능한 셈이다.
10년전 IMF 외환 위기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다. 도미니크 스트라우스 칸 IMF 총재도 지난 6일 국내 한 방송에 출연해 "한국이 10년 전과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외환보유액이 2000억달러를 넘고 미국 일본 중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한국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과 충분한 자원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외환위기 재발우려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이같은 위기설에 은행들도 외화 차입을 다변화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다소 진정되면서 공기업과 시중은행 등 민간부문의 해외 외화자금 조달이 타진되고 있는 모습.
이달 안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10억 달러씩 해외차입을 계획하고 있고, 우리·하나은행은 지난 연말 각각 6000만달러 1억6000만달러의 차입을 통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했다. 광주은행도 최근 몬트리올은행을 포함한 5개 해외은행으로부터 외화자금 3000만달러를 추가로 조달, 총 8000만달러를 확보했다.
차입기간도 점차 길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9월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만 해도 외화차입은 하루짜리(오버나이트)가 많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현재 은행들의 차입기간은 장기물인 3년물까지 포함돼 있는 등 차입에 대한 신인도가 높아졌다.
임병철 신한FSB연구소장은 "3월 위기설이 아예 근거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 은행들의 자금 이탈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소 박사도 "일본 은행들이 결산을 앞두고 자금이탈이 일부 있을 수 있겠지만 3월 위기설은 가능성 자체가 희박하다"고 말했다.
유윤정 기자 yo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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