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소식은 태평양 건너 미국으로부터 먼저 들려왔다. 연말연초 숨 가쁘게 달려온 글로벌 증시의 후유증으로 미국 증시가 나흘만에 소폭 하락했다.

6일 우리나라 증시 역시 이 같은 아름다운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코스피 역시 전날까지 사흘연속 급등하면서 피로감이 한껏 누적된 탓이다.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전날까지 4거래일째 6400억원 가량 순매수를 지속함에 따라 이날 재차 차익실현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날 새벽 끝난 미 증시는 연말 연초 랠리에 따른 부담과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하룻만에 재차 9000선을 밑돌았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81.80p(0.91%) 내린 8952.89로 장을 마감했고, 나스닥 지수는 4.18p(0.26%) 하락한 1628.03를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500 지수는 4.35p(0.47%) 떨어진 927.45를 기록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3000억 달러의 감세안이 포함된 775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시의 추가 랠리를 연장하는데는 버거웠다. 오히려 잠시 잊혀졌던 기업의 실적 악화에 대한 불안감이 증시 분위기를 이끌었다.

투자분석기관인 샌포드번스타인의 실적 악화 전망에 버리이존(-6%) 등 주요 통신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업종인 JP모건과 웰스파고 역시 실적불안감에 각각 6%와 5%대가 넘게 되밀렸다.

우려했던 12월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악 수준으로 급감했다는 소식은 별다른 악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포드와 혼다의 미국내 자동차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와 35%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가는 정부 지원 기대와 저가 메리트에 오히려 상승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면전에 따른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정세불안과 함께 미국의 경기부양책 기대로 한 달여만에 50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47달러(5.3%) 상승한 48.81달러를 기록 마감했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49.28달러까지 상승, 50달러대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으로 다시 눈길을 돌려보면 그다지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거래량이 평소의 절반 수준인 4억주대에 그치고 있어 외국인이나 연기금, 투신 중 어느 한쪽이 매수 주체로 주도적으로 나설 경우, 지수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정부가 경인운하를 오는 3월 착공키로 발표하는 등 강력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고,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 발표 역시 랠리 연장을 이끌 수 있는 변수다.

게다가 오는 8일 옵션 만기일 부담이 크게 줄어든 점 역시 긍정적이다. 작년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매물이 연말연초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로 상당부분 청산됐다. 순차익잔고는 이미 12월 만기 수준을 하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새벽 끝난 미 증시가 소폭하락했지만 국내 증시가 받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증시도 미국처럼 사흘연속 급반등에 따른 부담으로 소폭 숨고르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외국인이 전날 프로그램 차익 매물을 대부분 받아 옵션만기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조정폭이 깊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탑 기자 hang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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