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계자산 중 금융자산 비중 24%
은퇴 전까지 40~50%로 높여야
안정적인 노후 보낼 수 있어
2025년 12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가계금융복지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는 평균 5억6678만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75.8%에 해당하는 4억2988만원이 부동산 등 실물자산에 집중되어 있고, 금융자산은 24.2%(1억3690만 원)에 그친다. 여기서 주거와 관련된 전월세보증금까지 제외하면 순수한 금융자산 저축액은 17.6%(9960만원)에 불과하다. 결국 우리나라 가계의 평균적인 재무구조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실물자산에 과도하게 치우쳐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금융자산 비중이 낮은 자산구조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부동산 같은 실물자산은 단기간에 현금화가 어려울 뿐 아니라, 급하게 매도할 경우 제 가치를 인정받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대다수 수익창출 목적의 투자형 부동산이기보다 거주주택 등 실사용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과거 경제성장기 부동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때는 거주주택도 가격이 오르며 자산형성에 많은 기여를 해주었다. 하지만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부동산만으로는 지속적인 자산증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제 부동산 중심에서 벗어나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유리한 금융자산 중심의 자산관리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100세 시대에 금융자산이 더 필요한 이유는 은퇴 후 정기적인 현금흐름을 보다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대료가 발생하는 수익형 부동산이 아니라면 거주하는 주택에서는 오히려 관리비나 보유세 등 추가 지출만 유발할 뿐 정기적인 소득원이 되지 못한다. 최근 주택연금이 대안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노후준비가 부족한데 소유한 집 이외에는 다른 자산이 없는 경우 선택하게 되는 보조적 수단이다.
노후준비의 정석은 금융자산을 활용한 자산관리에 있다. 앞서 언급했지만, 우리나라 가계자산에서 금융자산 비중은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 정도 금융자산과 최근 금리 수준으로 은퇴 후 30년이 넘는 노후생활을 안정적으로 보내기 어렵다. 과거 대비 금융자산이 늘고는 있지만 그 속도가 여전히 더디고 부동산 중심의 구조가 견고하다.
물론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쉽지는 않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부동산에 집착해왔던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했을 때 단기간에 실물자산 비중을 줄이기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길어진 수명을 대비해 유동성 부족이라는 은퇴 후 리스크를 마냥 방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주택마련을 주요 목표로 가구 경제가 성장하는 40대까지는 자산구성이 실물자산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다만 전체 가계자산의 구성을 은퇴 1~2년을 앞두고 갑자기 바꿀 수 없으니, 40대 후반 늦어도 50대 들어서는 금융자산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적극적인 자산관리를 해야 한다.
그럼 금융자산과 실물자산의 적절한 균형점은 어떻게 될까? 개인 상황이나 여건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여서 모든 사람에게 들어맞는 정답은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보다 먼저 장수가 보편화되고 오래전부터 고령화가 진행된 주요 선진국 사례를 보면, 가계자산에서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0%대 이하에서 관리되고 있다. 이를 참고할 때 은퇴할 때까지는 금융자산 비중을 40~50% 수준까지는 높여야 100세시대를 살아갈 수 있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은퇴자산관리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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