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특허·상표·디자인 등 산업재산권 출원이 큰 폭으로 늘었다. 산업재산권이 경제성장을 가늠할 일종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점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연우 지재처 차장이 최근 정부대전청사에서 지식재산 분야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지식재산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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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출원인 주도' K뷰티 등 분야 산업재산권 증가

14일 지식재산처(지재처)와 한국지식재산연구원(지재연)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출원된 산업재산권은 특허 15만1475건, 상표 17만2511건, 디자인 3만2867건이다. 전년 동기(하반기)와 비교할 때 특허는 9.3%, 상표는 7.3%, 디자인은 4.1%가 각각 늘어난 규모다.

산업재산권 출원이 증가한 데는 산업재산권을 처음 출원한 기업·개인 등 신규 출원자의 활동이 활발해진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신규 출원인의 특허출원은 2만3735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8.5%, 상표출원은 6만8759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9.2%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상표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일례로 지난해 하반기 K뷰티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세정제·화장용품 제제 등 화장품류와 관련된 신규 출원인의 증가율은 41.3%를 기록했다.

증가율 이면에 중소기업·개인·외국인을 중심으로 출원이 증가한 것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이는 대기업 또는 대형 유통망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인디 브랜드'가 K뷰티 수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외국인 신규 출원인이 상표 분야 신규 출원인에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K뷰티 시장이 글로벌 트렌드를 선도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K뷰티 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허 분야에선 전자상거래·게임·의료 등 창업 및 벤처투자가 활발한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출원인 비중이 늘었다. 특허 분야에서 신규 출원인이 차지하는 출원 비중은 2024년까지 감소하다가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허 분야의 신규 출원인이 늘어난 데는 기술기반 창업기업의 증가와 전체 창업 중 기술기반 창업 비중 확대, 벤처투자 금액 증가 등 창업·투자 최근 동향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재산권 증가가 쏘아 올린 경제성장의 긍정 신호

지재연 특허통계센터는 '산업재산권 보유 규모가 1% 증가하면, 산업매출 규모가 0.35% 상승한다.'는 경제 분석 결과를 내놨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기업의 가치 비중이 커지고 있으며, 실제 국내 기업의 가치 중 절반 이상이 무형자산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비단 국내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세계적으로도 산업재산권 활동(출원)과 권리 확보·보유 규모는 커지는 양상이다.


이를 고려할 때 최근 산업재산권이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해소(적극적인 경제활동)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산업재산권이 경제 흐름의 선행지표가 된다는 측면에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 개선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는 맥락에서다.


실질적으로 지재처는 지난해 하반기 산업재산권 출원 증가 배경을 살펴보기 위해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Economic Policy Uncertainty Index·EPU Index)'를 통해 경제 불확실성과 산업재산권 출원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이 결과 지난해 상반기 높아졌던 EPU 지수가 하반기 하락하면서, 국내 상표·디자인 출원 활동도 하반기 들어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EPU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높게 나타날수록 산업재산권 출원은 줄어들고, 불확실성이 낮을수록 출원이 활발해진다는 게 지재처의 결론이다.


연장선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개인과 기업 등의 시장 진입 의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줘 상표·디자인 출원이 증가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상표·디자인과 달리 특허는 EPU 지수와의 통계적 유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지재처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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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지재처 차장은 "산업재산권 출원 동향과 EPU를 연계한 분석에서 경제 불확실성이 산업재산권 출원에 미치는 영향과 K뷰티·전자상거래·게임·의료 분야에서 신규 출원인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지재처는 일련의 흐름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경제활동에 필수적인 지식재산권 확보를 지원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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