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콘의 진화]공연 넘어 'K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日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 돌입…'소울 시티를 걷다' 콘셉트
"서울 여행하는 느낌"…도시 감성 체험형 한류 콘텐츠 확대
AI 이미지 기술 접목…맞춤형 굿즈로 글로벌 팬 경험 확장
K팝 공연과 한류 문화 체험 컨벤션을 결합한 행사 '케이콘(KCON)'이 올해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를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에 돌입한다. 단순한 공연 무대를 넘어 한국의 도시 풍경과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8일 CJ ENM에 따르면 케이콘은 2012년 미국 어바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전 세계 14개 지역에서 열렸으며, 누적 관람객은 223만명에 달한다. K팝 공연에 K뷰티·K푸드·K스토리 등 한류 콘텐츠 체험을 결합해 글로벌 대표 한류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올해 첫 행사는 이날부터 사흘간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다. 콘셉트는 '소울 시티를 걷다'(Walk in SOUL CITY)'다. 관람객이 한국 도시를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구교목 CJ ENM 음악비주얼AI크리에이티브팀장은 "K팝을 넘어 K라이프스타일까지 체험하는 행사 취지에 맞춰 다양한 시각 요소를 배치했다"고 말했다.
핑크 헤리티지부터 코너 반사경까지
케이콘은 개최 지역마다 서로 다른 키 비주얼 색상을 적용한다. 일본은 핑크, 미국은 파랑이다. 관람객 설문 조사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상징 색상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디자인 표현 방식은 매년 새롭게 바뀐다. 올해는 보다 직관적인 한국적 요소를 강화했다. K뷰티 쇼핑 장바구니와 김밥, 컵라면, 붕어빵, 화장품, 음료, 시내버스, 도시 간판 등을 주요 오브제로 활용해 컨벤션과 무대 곳곳에 배치했다.
디자인은 K컬처 트렌드 분석을 기반으로 완성됐다. 해외 관광객이 한국을 떠올릴 때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요소들을 적극 반영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골목길 코너 반사경이다. 구 팀장은 "한국을 여행하는 외국인 상당수가 골목길이나 코너 반사경 앞에서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다"며 "새로운 K컬처 코드로 볼 수 있어 디자인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컨벤션 공간은 K팝·K뷰티·K푸드·K스토리 등 네 개 구역으로 구성했다. 곳곳에 실제 지하철역 이름을 새긴 기둥을 세우고 지역별 특색을 살려 공간을 꾸몄다. 관람객이 명동에서 화장품을 쇼핑하고, 용산에서 영화를 감상하는 듯한 동선을 구현한 것이다.
오는 8월 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행사 역시 단순히 색상만 바꾸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케이콘은 주요 관람객인 젠지(Gen-Z) 세대 취향에 맞춰 LA만의 감성과 분위기를 시각 요소에 녹여왔다. 구 팀장은 "고유 브랜드로 지속 성장하려면 본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정 색상과 이미지만으로도 케이콘을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 가치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27만 한류 관광객, 케이콘이 여는 문
정교한 공간 설계는 단순한 홍보나 판매 촉진을 넘어 한류 관광의 구조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읽힌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지난해 발간한 '2024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한류 관광객은 약 227만명으로 전체 외래 관광객의 13.9% 수준이었다. 지출 규모는 22억8700만 달러였지만 세계적 한류 열기를 고려하면 성장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는 한류 인기에 비해 관광객 증가세가 제한적인 이유로 관광 인프라 부족과 지방 관광 콘텐츠 미흡, 외국인 편의 서비스 부족 등을 지목했다. 케이콘은 해외 현지에서 한국 도시의 분위기와 문화를 직접 체험하도록 설계해 이런 한계를 보완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시장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가 대중화 단계에 진입한 국가는 2023년 6개국에서 지난해 10개국으로 늘었다. 필리핀과 홍콩, 멕시코, 인도 등이 새롭게 포함됐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도 13개국에 달한다. 케이콘은 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멕시코, 프랑스 등에서 K팝은 물론 K푸드·K뷰티까지 아우르는 한류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케이콘은 이제 단순한 음악 페스티벌을 넘어 글로벌 한류 브랜드 구축의 표준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자인은 그 정체성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요소다. 구 팀장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페스티벌로 성장한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내 투자금 손실 나도 정부가 막아준다"…개미들 ...
그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할 핵심 도구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특히 이미지 생성 AI가 케이콘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봤다. 지역별 언어에 맞춘 안내 포스터와 굿즈를 실시간으로 제작하고, 관람객 이름과 선호 아티스트를 반영한 맞춤형 기념 포스터를 현장에서 즉시 생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연 직후에는 무대 이미지를 몇 분 만에 제작해 SNS 등에 배포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