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프리뷰]서울 한강벨트…야당 심판론VS부동산 민심
마포·용산·성동 등 7개 자치구
중도·부동층 많아 표심 유동적
재개발·재건축에 민감한 지역
서울 선거의 승패를 가를 핵심 승부처로 한강벨트가 주목받고 있다.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의 부동산 실정을, 탈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 심판론과 인물론을 부각하고 있다.
한강벨트는 강남3구를 제외하고 한강에 면한 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영등포·강동 등의 자치구를 일컫는다. 특정 정당에 대한 고정 지지층보다는 중도·부동층 비율이 높아 선거 때마다 표심이 이동하는 특징을 보인다.
실제 최근 선거 결과를 보면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압승했지만,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제8회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이 압승을 거뒀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선 민주당이 12개 선거구 중 9개를 차지해 압승했다. 21대 대통령 선거에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득표수 합이 민주당을 앞질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한강벨트는 집값이 오르고 경제적 여유를 갖춘 소위 돈 있는 이들이 입주하면서 점차 '강남화'가 되어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의 한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는 고정층보다 중도층이 결과를 좌우한다"며 "한강벨트에서의 2~3%포인트 차이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이슈가 많은 지역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부동산 정책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국민의힘 후보)은 아파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문제와 관련해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캠프 관계자는 "무엇보다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점을 (선거기간) 강조할 것"이라며 "오는 2031년까지 31만호를 착공할 계획인데, 오 시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로키로 대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진만 덕성여대 교수는 "자가 보유자는 세금 문제 때문에 현 정부에 불안감이 있을 수 있겠으나, 정원오 후보 측이 이 대통령의 정책에 반기를 들거나 새로운 것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보수 유권자를 굳이 자극할 필요 없이 잔잔한 모습으로 가면 된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탄탄한 국정 지지율, 국민의힘의 내홍이란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야당 심판론'의 파고가 한강벨트 부동산 심리를 넘어설 수 있단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서울 집값이 오르며 보수세가 강해진 것은 맞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한강벨트 내 보수세력조차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감으로 투표를 포기하거나 정 후보를 교차 투표할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도 한강벨트 탈환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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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은 통화에서 "아직 세부적인 분석을 한 단계는 아니나, 한강벨트를 포함해 열세 지역이 압도적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재섭 의원도 "(한강벨트의) 보수화는 맞지만 우세라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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