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모빌리티 엑스포
"기술보다 표준 경쟁이 관건"

다가올 자율운항선박 시대의 핵심은 '표준 경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선박의 안전·운항·책임 기준을 담은 'IMO MASS Code'를 개발 중이며, 오는 2032년 국제 강제 규범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제주에서 열린 e-모빌리티 엑스포 '피지컬 AI의 진화' 세미나에서 "표준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미래 해운·조선 산업 구조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26일 제주에서 열린 E-모빌리티 엑스포 '피지컬 AI의 진화'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박한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이 26일 제주에서 열린 E-모빌리티 엑스포 '피지컬 AI의 진화'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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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의 목소리를 반영할 경우 국내 산업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란 설명이다. 글로벌 주도권 경쟁은 이미 '표준 전쟁'으로 번졌다. 중국은 막대한 인적 자원과 기술력을 투입하며 IMO에 규제안을 쏟아내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 3사 개발팀이 코드 제정 과정에 참여해 상당 부분 우리 의견이 반영된 상태"라면서도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AI 인력을 양성하며 IMO 표준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24년 '자율운항선박법' 시행으로 해상 시운전 등의 법적 근거를 선제적으로 마련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박 연구위원은 "오는 2050년 전후방 산업을 포함한 해양 모빌리티 시장은 75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라며 "단순 제조 역량을 넘어 글로벌 표준과 법 제도를 설계하는 '룰 메이킹' 역량이 향후 10년 해상 주도권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박 연구위원은 중동 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항선박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


박 연구위원은 "요즘 호르무즈 전쟁 때문에 에너지, 원유 수송을 못 하는 상황"이라며 "선원들이 안 타고 육상에서 선박을 운항할 수 있다면, 인공지능(AI) 시대에 이런 선박 개발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위원은 자율운항선박 도입의 필요성을 경제적·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강조했다. 그는 "선박 전문가 한 명을 육성하는 데 10억 원이 들고, 미국 기준 사회적 가치는 인당 100억 원을 상회한다"며 "호르무즈에 발이 묶인 선박 250척에 탄 선원들의 안전 가치만 해도 수조 원에 달하는데, AI가 이를 대체하면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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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운항선박은 AI와 센서, 통신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의 직접 개입 없이 항해하는 차세대 선박으로 해사 안전성과 운항 효율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특히 분쟁 해역과 같은 고위험 구간에서는 무인·원격 운항을 통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제주=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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