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아리랑' 티저, 하워드대 '화이트워싱' 논란…흑인 커뮤니티 반발
백인 위주 묘사에 "역사적 맥락 무시" 주장
레딧 등 온라인서 '화이트워싱' 의혹 제기
"BTS, 더 신중했어야" 팬덤 내부서도 비판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보 '아리랑' 티저 영상이 미국 대표 흑인 대학을 백인 중심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2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블랙엔터프라이즈는 일부 흑인 K팝 팬들과 흑인대학(HBCU) 커뮤니티에서 나온 의견을 인용해 BTS의 새 앨범 티저가 하워드대학교를 표현한 방식이 인종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BTS 새 앨범 아리랑의 홍보 영상에서 BTS를 연상시키는 7명의 한국인 남성 캐릭터가 미국 하워드대 교정을 묘사한 장소에서 노래하는 모습. BTS 공식 유튜브 채널
해당 영상은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제작됐으며, BTS 멤버들이 '아리랑'을 부르자 과거 미국 워싱턴 D.C.의 하워드대학교로 이동하는 설정을 담고 있다.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캠퍼스 장면에서 등장하는 학생들 대다수가 백인으로 묘사된 점이다.
하워드대학교는 1867년 남북전쟁 이후 흑인 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설립된 대표적인 흑인 대학으로, 현재도 약 70%가 흑인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 흑인 민권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서굿 마셜 전 연방대법관과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등 주요 인물을 배출한 상징적인 교육기관이다.
이번 티저는 1896년 하워드대에 유학 중이던 조선인 학생들이 한국 전통음악 '아리랑'을 녹음했다는 기록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맥락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서는 "하워드대를 화이트워싱(백인 중심으로 미화)했다"는 주장과 더불어 "역사적 정체성을 훼손했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흑인 학생이 극소수로만 묘사된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 다수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은 "하워드대가 이뤄낸 역사적 성취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중요한 순간이 앨범 홍보에 가려졌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해당 연출이 "무례하게 느껴질 수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국민들 대다수는 원하지 않았는데"…기름값으로 6...
BTS가 그동안 자신들의 음악이 R&B와 힙합 등 흑인 음악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밝혀온 점도 이번 논란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블랙엔터프라이즈는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연출이 흑인 미국인들에게 더욱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팬들 역시 "존중과 연대를 보여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번 논란은 문화적 재현과 역사적 맥락을 둘러싼 글로벌 콘텐츠 제작의 책임에 대한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