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가뭄 속 AI만 생존… 글로벌 디지털헬스 투자 5년 내 최저
CB인사이트 '3분기 디지털헬스 현황' 보고서
3분기 거래 289건…2분기 연속 하락세
신규 유니콘 4곳 모두 AI 기반 기업
전체 시장서도 AI 기술 투자 쏠림 흐름
글로벌 디지털헬스 스타트업 투자 규모가 3분기에도 감소하며 5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심리 위축 속에서도 새로 탄생한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4곳 모두 인공지능(AI) 기반 기업으로 디지털헬스 산업의 'AI 쏠림'이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5일 글로벌 시장분석 전문기관 CB 인사이트(CB Insights)가 발간한 '3분기 디지털헬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디지털헬스 분야 투자는 직전 분기 대비 14% 감소한 45억달러(약 6조4800억원)를 기록했다. 3분기 투자 건수도 289건으로 올 1분기보다 100건가량 줄었다.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도 함께 위축됐다. 창업 중반 단계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0%로 늘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초기 단계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63%에서 57%로 낮아졌다. 투자자들이 모험보다는 검증된 기술력과 실적을 갖춘 기업에 자금을 집중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새로 등장한 유니콘은 4개로 2분기보다 2개 늘었다. 미국에서 3개, 아시아에서 1개 기업이 유니콘이 됐는데, 이들 모두 AI 기술을 활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형광유도수술 보조 AI 플랫폼을 제공하는 울트라그린(UltraGreen), 자연물 기반 약물 발굴을 자동화하는 엔베다(Enveda), 임상 문서 자동화 기업 앰비언스(Ambience), 암 치료 환자 관리 플랫폼 타임 케어(Thyme Care)가 그 주인공이다.
디지털헬스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장세를 주도했던 원격의료 플랫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지금은 임상 데이터 분석·신약개발·의료기기 등에 AI 기술이 활용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기술 실효성과 데이터 경쟁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 방향성이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전체 스타트업 산업을 놓고 봐도 자금이 소수 기업에 집중되는 흐름은 강화되고 있다. CB 인사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체 스타트업 투자 규모는 956억달러(약 136조원)로 4분기 연속 900억달러를 웃돌았지만 투자 건수는 5898건으로 2016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올 상반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약 5조 67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다만 투자받은 기업 수는 1901개사로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다. 자금이 생태계 전체로 순환하지 못하고 특정 구간에 머무르는 '대형화·선별화' 흐름이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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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업에 대한 쏠림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액의 절반 이상(51%)이 이미 AI 관련 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국내 역시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중기부는 지난 9월 모태펀드 3100억원을 출자해 6000억원 규모의 2차 펀드를 추가 선정했는데, 해당 자금은 AI·딥테크 등 기술창업기업에 중점 투입된다. 정부가 'AI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하면서 AI 중심 생태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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