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전 8기, 10년 내 '셧다운' 위기
해수온도 상승에 수명 단축…설비 개선 시급
조인철 "전국 모든 원전 종합대책 마련 절실"
기후 위기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국내 원자력 발전소 8기가 10년 내 가동 중단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원전의 필수적인 냉각 시스템 효율을 떨어뜨려 안정적 전력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해당 위기에 대한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대응책이 미흡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월성 1·2호기는 2030년, 한빛 3·4호기는 2031년, 한빛 1·2·5·6호기는 2034년에 각각 설계해수온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은 해수를 이용해 발전 설비를 냉각하는데, 해수 온도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냉각 효율이 급격히 저하돼 운전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셧다운'을 의미한다.
한수원 역시 해수 온도 상승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지난 2022년 7월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기후변화 및 지구온난화 등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원전안전 종합관리 방안'을 보고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실질적인 설비 개선 없이 열교환기 여유도를 재평가해 해수 온도 기준치만 단순히 상향하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한수원은 과거에도 6차례나 이 같은 방식으로 기준만 높인 전적이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한수원은 올해 8월에야 뒤늦게 '이행 상황 및 보완 대책'을 원안위에 보고하며 해수온도상승대응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지만, 이 TF는 운영에 필요한 별도의 예산조차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불과 5~10년 내 설계해수온도 도달이 예상되는 한빛원전의 핵심 냉각 설비인 열교환기 개선 공사는 2027년에야 착수될 예정이어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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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은 "기후 위기로 인한 해수온도 상승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인데, 설비 개선 없이 단순히 기준만 올리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며 "설계수명 만료가 임박한 원전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열교환기 등 냉각 설비의 근본적 개선이 시급하다. 신월성과 한빛을 포함한 전국 모든 원전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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