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 도난 남 얘기 아냐…이탈리아, AI 감시 체계에 1000억 투입
1천억원 들여 특수훈련 알고리즘 도입
루브르 보석 절도단, 아직도 잡히지 않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대낮에 도난 사건이 발생하자, '문화유산 대국' 이탈리아가 인공지능(AI)을 앞세워 유물 보호 강화에 나섰다. 21일 연합뉴스는 AFP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이탈리아 정부가 AI 기반 감시 체계를 도입해 도난 방지 시스템을 전면 개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 문화부는 "AI, 빅데이터 분석, 사이버보안 기술을 활용해 유물 주변의 비정상적 행동을 인식하고 사전에 경보를 발동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하면서 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의심스러운 행동을 감지하고 예측 경보를 작동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화는 "특별히 훈련된 알고리즘이 행동 패턴과 위험 신호를 점점 더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시스템에 유럽연합(EU) 자금 7000만유로(약 1160억 원)를 투입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탈리아 정부는 "문화유산의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지만, 루브르 박물관 사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아직 잡히지 않은 루브르 절도단, 그림 대신 '보석' 훔친 이유
직접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이번 이탈리아의 유물 보호 강화에는 루브르 박물관 도난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4인조 도둑이 사다리차를 이용해 박물관에 침입한 뒤 7분 만에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고성능 보안 유리 진열장을 깨고 보석을 탈취한 뒤 스쿠터를 타고 달아났으며, 아직도 잡히지 않은 상태다.
프랑스 수사당국은 범인들이 전문가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건 배후에 외국계 범죄조직이 있고 4인조는 지시를 받고 범행에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고 파리 경찰은 보고 있다. 특히, 파리 경찰청 건물에서 800m 떨어진 루브르 박물관을 대낮에 털었다는 대담성을 고려하면 오랜 준비를 거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범죄가 전문가 소행으로 보이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BBC는 이들이 그림이 아닌 보석을 노린 것을 꼽았다. 유명 화가의 그림의 경우 휴대가 어렵고 판매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신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이나 판매하기 수월한 보석이 타깃이 된다. 왕관의 경우 보석을 조각 내 되팔거나 세공으로 모양을 바꿔 판매가 가능하다. 원래 유물 가치보다는 떨어지지만, 여전히 상당한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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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프랑스 현지 언론은 루브르의 경비 인력 감축이 강도 사건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르 몽드는 아폴론 갤러리도 경비원이 기존 6명에서 5명으로 줄었고 아침 첫 휴식 시간인 30분은 4명만 근무한다고 전했다. 박물관 직원 노조는 "보안 위협이 있다고 경영진에게 계속 경고했지만, 개선이 없었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의 루브르 박물관 보조금은 지난 10년간 20% 이상 감소했고 그마저 대표 작품인 '모나리자' 전시실 구축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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