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 비판…'능력주의' 강조
"뚱뚱한 장군 용납 못해"
"핵능력 강화"…트럼프 행정부 성과 부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전 세계 미군 부대 지휘관을 미 본토로 소집해 '전군 지휘관 회의'를 실시했다. 현역 군 장성 800명을 상대로 약 2시간 동안 연설을 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다. 새로운 국방 전략이나 미군 개편 등이 나올 것이란 예측이 있었으나, 이러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전임 조 바이든 정권의 '좌파 이념'을 척결하고 진정한 전사 정신을 고취해야 한다며 정신 교육을 실시했다.


3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 기지에서 전군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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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는 매우 이례적인 행사로 소집 사실이 알려진 뒤 어떤 목적에서 열리는지 큰 관심을 모았다. 전 세계 미군 지휘관이 모여있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에서 긴급 사태가 발생하면 곧바로 대응하지 못하는 지휘 공백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대규모 회의는 일반적이지 않다. 여기에 헤그세스 장관과 국방부가 명확한 소집 사유를 밝히지 않으며 장성 감축에 나선다는 등 각종 추측만 무성해 군 내부에 혼란을 키웠다.

먼저 연설에 나선 헤그세스 장관은 군 내부의 '워크(Woke·정치적으로 깨어있음.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과 진보주의에 대한 비판 내포)'로 인해 전투력이 약화했다며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워크(Woke)부가 됐지만, 더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너무 많은 군 리더를 잘못된 이유로 진급시켰다. 그들의 인종이나 성별 할당, 이른바 역사상 '최초'를 위해 진급시켰다"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부터 모든 병과의 기준을 "가장 높은 남성 기준"으로 복원하고 기본 군사훈련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모든 계급의 장병은 매년 두 차례 PT(Physical Training·신체단련)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수염이나 긴 머리 등 군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용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펜타곤 복도에서 뚱뚱한 장군과 제독들을 보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새로운 직업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또 "'국방부'의 시대는 끝났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새로 복원된 '전쟁부'의 유일한 임무는 전쟁 수행, 전쟁 준비, 승리하기 위한 준비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라는 명칭은 워크의 산물이라며 국방부 대신 전쟁부라는 명칭을 사용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72분 동안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헤그세스 장관과 마찬가지로 미군이 인종과 성평등 같은 워크 의제가 아닌 전투력 강화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능력주의'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체력, 능력, 성격, 힘에 다시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왜냐하면 미국 군대의 목적은 누군가의 감정을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공화국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것이 능력에 기반한다. 정치적 이유로 누군가가 여러분의 자리를 차지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에서 전쟁부로 이름을 바꾼 것 관련, "단순한 브랜드 변경을 넘어 우리의 목적과 정체성, 자부심을 역사적으로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 홍보도 이어졌다. "난 우리의 핵을 재건했고, 앞으로 핵을 업그레이드할 것"이라며 미국 핵 능력 강화를 공언했다.


또 최근 러시아의 핵 위협에 대응하겠다며 핵잠수함 2척을 배치하도록 지시한 것을 언급하고, 미국 잠수함 기술이 러시아와 중국보다 25년 앞서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를 견제하며 "그들은 따라오고 있다. 핵도 그들은 훨씬 뒤처져 있지만 5년 뒤엔 같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민자 단속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이곳에 있는 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본토 수호가 군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는 근본 원칙을 되찾았다"며 "미국은 내부로부터 침략당하고 있다. 우리는 국경을 지키는 데 수조 달러를 쓴 뒤 이제 여러분의 도움으로 국경을 지키고 있으며 내부로부터의 침략을 빠르게 막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 등에 주 방위군을 투입해 범죄율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외교 성과도 늘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자신이 전날 발표한 '가자 평화 구상'에 합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양국 정상을 함께 앉혀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힘을 통해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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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노벨 평화상 수상 가능성과 관련해선 "그들은 아무것도 안 한 사람에게 그것을 줄 것"이라며 "그것은 우리나라에 큰 모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라(미국)가 (노벨평화상을) 받기를 원한다"고 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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