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래 사형 건수 가장 많아
절반이 마약, 살인이 뒤 이어
이스라엘 협조한 국내 스파이 색출 나서

핵 개발과 관련해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이란 당국이 올해에만 최소 1000건의 사형을 집행했다는 이란 내 인권단체의 주장이 나왔다. 23일 연합뉴스는 이란의 인권단체인 이란인권(IHR)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초부터 이란에서 하루 평균 9건 이상의 교수형이 이뤄졌으며 이는 최소 1000건의 사형이 집행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8개월여간 교수형에 처한 사형수의 죄목을 분석해 보면 50%가 마약 관련 범죄였고 43%가 살인, 3%가 안보 관련 범죄, 3%는 강간, 1%는 이스라엘에 포섭된 간첩 행위 등이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8개월여간 교수형에 처한 사형수의 죄목을 분석해 보면 50%가 마약 관련 범죄였고 43%가 살인, 3%가 안보 관련 범죄, 3%는 강간, 1%는 이스라엘에 포섭된 간첩 행위 등이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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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 집행 1000여 건은 IH의 연도별 이란 내 처형 건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래 가장 많은 것이다. 이전까지는 2015년이 977건으로 최다였고 작년에는 975건을 기록했다. 지난 8개월여간 교수형에 처한 사형수의 죄목을 분석해 보면 50%가 마약 관련 범죄였고 43%가 살인, 3%가 안보 관련 범죄, 3%는 강간, 1%는 이스라엘에 포섭된 간첩 행위 등이었다. IHR은 파악된 사형 집행 1000건 중 공식 발표된 것은 11%에 불과하며, 미처 파악되지 않은 사례를 더하면 실제 건수는 더 많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IHR은 "이란은 최근 몇 달간 교도소에서 대량 살인을 저지르기 시작했으며, 국제사회의 진지한 대응이 없는 가운데 그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며 "사형이 정치적 탄압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6월 자국 핵시설을 폭격한 이스라엘과 12일간 무력 충돌을 벌였으며, 이후 이스라엘에 협조한 국내 스파이들을 대대적으로 색출해 잇따라 사형에 처하고 있다.

경제 제재 복원 앞두고 이란 최고지도자 "美와 직접 협상 없다"

이 가운데,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4일 이란이 미국과 핵 협상에 나서봤자 이로운 것이 없다며 우라늄 농축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영상 연설에서 "지금 상황에서 미국 행정부와 협상하는 것은 국익에 기여하지 못하며 우리에게 해롭다"고 말했다고 이란 국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미국은 이미 이란 핵 활동과 농축의 중단이라는 협상의 결과를 정해놨다"며 "이는 협상이 아닌 명령이자 강요"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양국 핵 협상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문제로 교착됐던 것을 가리켜 "압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농축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P연합뉴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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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로 지난 4월 시작된 양국 핵 협상은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으로 중단됐으며, 아직 재개되지 않았다.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의 서명 당사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지난달 JCPOA에 명시된 절차에 따라 유엔의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 절차 가동을 선언하며 이란에 핵 협상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제재 종료 유지 결의안이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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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안보리 합의가 없으면 오는 28일 이란에 대한 제재가 다시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 개발 프로그램으로 국제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는 이란에 '선 핵 개발 중단, 후 경제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엔 창립 80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주변국과 미국의 이익, 근처에 있는 몇몇 강대국에 대해 끊임없이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며 지난 6월 미국이 이란의 핵 시설을 공습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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