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Stage]"2010 쇼팽콩쿠르 준비하며 음악 배우는 방식 깨달아"
아브제예바 2년만에 내한 독주회
쇼팽·쇼스타코비치 전주곡 연주
러시아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는 2010년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많은 화제를 모았다. 그는 1965년 마르타 아르헤리치 이후 45년 만에 나온 여성 우승자였다. 또한 논란의 우승자였다. 당시 결선에서 아브제예바가 기술적으로 실수가 잦았고 2위 잉골프 분더의 연주가 더 뛰어나지 않았냐는 논란이 있었다.
사실 아브제예바는 2010년 쇼팽 콩쿠르 출전 여부를 고민했다. 그는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당시 나의 수준에서 쇼팽을 감히 연주해도 되는가에 대한 스스로 의문이 있었다"고 했다. 출전 여부를 고민했던 콩쿠르에서 덜컥 생애 최고의 영예를 거머쥔 셈이다.
아브제예바는 기술적으로는 부족했지만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연주를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콩쿠르 우승 이후에도 그는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쇼팽 콩쿠르를 앞두고 이탈리아 코모 피아노 아카데미에서 아브제예바와 함께 공부한 윤홍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아브제예바에 대해 "주관이 뚜렷한 연주자"라고 평했다.
아브제예바는 쇼팽 콩쿠르를 준비하며 음악을 공부하는 새로운 눈을 떴다며 과정 자체가 의미 있었다고 했다. 그는 "쇼팽 콩쿠르 전에는 악보를 공부하는 태도가 중심이었지만, 쇼팽 콩쿠르를 준비하며 훨씬 깊이 파고드는 방식을 배웠고, 그 이후로도 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또 그 방식은 "음악을 통해 세상과 사람을 더 배워 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아브제예바가 오는 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독주회를 한다.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2023년 당시 그는 쇼팽의 곡만을 연주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쇼팽의 곡만을 연주하기는 13년만"이라며 "쇼팽의 곡만으로 연주회를 결정하기까지 스스로 많은 성장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여전히 쇼팽 연주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쇼팽의 곡에 쇼스타코비치를 더한다. 1부 무대에서 쇼스타코비치의 '24개의 전주곡과 푸가' 중 7곡을 연주한다. 1번, 2번, 6번, 7번, 12번, 14번, 24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이어 2부 무대에서 쇼팽의 '24개의 전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아브제예바는 쇼팽과 쇼스타코비치가 살았던 시대도, 음악 언어도 다르지만 둘의 음악 세계를 비교해보는 게 흥미로울 수도 있다고 했다.
"쇼스타코비치가 1927년 바르샤바에서 열린 1회 쇼팽 콩쿠르에 참가했다. 당시 상은 받지 못했지만, 매우 개성적이고 비정형적인 접근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시대도 언어도 다르지만 쇼스타코비치가 쇼팽의 음악을 오래 다뤘고 그 언어에 익숙했다면 두 세계를 함께 비춰보는 건 흥미롭다."
아브제예바는 특히 이번에 연주하는 쇼팽과 쇼스타코비치의 곡이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했다. "근원은 같지만 표현은 다르다. 이를테면 올림가장조 프렐류드(전주곡) 같은 쇼스타코비치의 어떤 곡은 쇼팽이 연상되기도 한다. 덕분에 쇼스타코비치를 '구조적'이고 '리얼리즘적' 면모만이 아니라 낭만주의 정서까지 품은 음악으로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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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제예바의 2023년 독주회는 2015년 이후 8년 만이었다. 이번에는 2년 만으로 내한 기간이 짧아졌다. 아브제예바는 "서울에 이렇게 빨리 돌아오게 돼 정말 감사하고 설렌다"고 했다. 그는 "예술의전당과 같은 멋진 공연장과 훌륭한 관객 덕분 한국에서의 시간은 늘 즐겁다"며 "더 자주 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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