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도 위험' 내용 담은 보고서 철회
"적당한 음주 괜찮다"로 다시 선회

미국은 5년마다 식생활 지침을 개정해왔다. 1990년부터는 성별에 따라 하루 권장 음주량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소량의 음주도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연구가 잇따라 나오면서 권고안 조정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소량의 음주도 건강을 해친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던 미국 보건복지부(HHS) 최근 한발 물러선 것을 두고 로비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음주와 관련한 연구 결과는 여전히 엇갈린다. 하루 한 잔이 당뇨병 위험을 낮추고 허혈성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같은 양의 음주도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가끔 폭음할 경우 뇌졸중 예방 효과가 사라진다는 분석도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음주와 관련한 연구 결과는 여전히 엇갈린다. 하루 한 잔이 당뇨병 위험을 낮추고 허혈성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같은 양의 음주도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가끔 폭음할 경우 뇌졸중 예방 효과가 사라진다는 분석도 있다.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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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HHS가 최근 '알코올 섭취와 건강 연구' 보고서를 공식적으로 철회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는 하루 한 잔의 술조차 간암, 구강암, 식도암 등 중증 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의회에 제출되지 않고 사실상 폐기된 셈이다. 이에 따라 새롭게 마련될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에는 기존처럼 "남성 하루 두 잔, 여성 하루 한 잔 이하"라는 권장 기준 대신, 단순히 "음주는 절제하거나 건강상 이유로 줄이라"는 모호한 수준의 문구만 포함될 가능성이 커졌다.


HHS 보고서 철회를 두고 일각선 주류 업계의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알코올정책연합의 마이크 마셜 대표는 "HHS가 사실상 주류업계를 대신해 움직이고 있다"며 "국민이 알아야 할 건강 정보를 묻어버린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개정 과정에서도 의회의 요청으로 "소량 음주가 건강상 이로울 수 있다"는 반박 보고서가 나온 바 있다. 미국 국립과학기술의학아카데미(NASEM) 또한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에서 "적당한 음주는 금주보다 낫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성인 음주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미 갤럽의 8월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음주율은 사상 최저인 54%를 기록했다. 과반의 소비자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하루 1~2잔의 술도 건강에 해롭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미국 성인 음주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미 갤럽의 8월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음주율은 사상 최저인 54%를 기록했다. 과반의 소비자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하루 1~2잔의 술도 건강에 해롭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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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와 관련한 연구 결과는 여전히 엇갈린다. 하루 한 잔이 당뇨병 위험을 낮추고 허혈성 뇌졸중 예방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같은 양의 음주도 간암 발생 위험을 높이고 가끔 폭음할 경우 뇌졸중 예방 효과가 사라진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컬럼비아대 캐서린 키스 교수는 "국민은 술이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권리가 있다"며 "음주량이 많을수록 사망, 중증질환, 만성질환 위험이 커지고 심지어 적은 양의 음주도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주류 업계를 대변하는 단체 '사이언스 오버 바이어스'는 "식생활 지침은 일부 학자의 의견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야 하며 이해 충돌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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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미국 성인 음주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 미 갤럽의 8월 여론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음주율은 사상 최저인 54%를 기록했다. 과반의 소비자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하루 1~2잔의 술도 건강에 해롭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다. 와인·증류주 판매도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해부터 '안전한 음주는 없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캐나다는 지난해 성인 남성의 음주 권장량을 일주일에 15잔 이하에서 두 잔 이하로 대폭 낮춘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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