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크스, 과거 바이든 지지 이력

미국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 동문회가 배우 톰 행크스에게 공로상을 주기로 했다가 시상식을 돌연 취소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가디언 등은 6일(현지시간) 웨스트포인트 동문회장인 마크 비거가 교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실베이너스 세이어 상(Sylvanus Thayer)' 시상식 취소 결정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배우 톰 행크스. 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톰 행크스. 톰 행크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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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어 상은 웨스트포인트 초기 발전에 기여한 실베이너스 세이어(1785~1872) 대령을 기려 제정된 상이다. 이 상은 웨스트포인트 교훈인 '의무·명예·국가'에 모범이 된 인사가 받는다. 행크스는 웨스트포인트 출신은 아니지만,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의 작품을 통해 미군에 대한 인식 제고에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그는 워싱턴 DC에 2차 세계대전 기념관 건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참전용사 보호 활동도 벌였다. 행크스는 지난 6월 수상자로 선정됐고, 오는 25일 시상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영화로 미군 인식 제고 기여"

그러나 비거는 웨스트포인트가 "생도 육성이라는 핵심 사명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라는 이유를 들어 시상식을 취소했다. 다만 비거가 보낸 이메일에 행크스의 수상이 전면 취소됐는지 아니면 시상식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상이 전달될지 여부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시상식 취소의 배경으로 행크스의 정치색도 거론되고 있다. 행크스는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6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자유 훈장을 받았고, 2020년 대선 때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관련 캠페인에 참여한 바 있다. 따라서 트럼프 행정부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WP는 이번 결정이 트럼프 행정부와 관련한 여러 정치적 논란으로 웨스트포인트가 구설에 오르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기하는 조처를 해왔으며 이런 분위기는 웨스트포인트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웨스트포인트에 남부연합군 사령관이던 로버트 리 장군의 초상화를 다시 내거는 등 노예제를 옹호했던 남부연합군의 잔재 복원에도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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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한 제이슨 뎀프시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은 이번 결정이 당파적 이익을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행크스가 "군에는 도움이 되지만 현재의 당파적 우선순위에는 맞지 않는 전형적 인물"이라며 동문회가 현재의 정치적 환경에서 웨스트포인트 일부 지도층의 비위를 맞춘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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