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에너지의 '3C 조건' 제시
기후에너지부 신설엔 "구체적 언급 자제…산업·통상·에너지 연계 유지"
한미정상회담 관련해서도 말 아껴

김정관 산업장관 "AI 시대의 심장은 에너지…조건은 저렴·지속·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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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 "AI 시대는 데이터센터와 컴퓨터가 머리라면, 이를 움직이는 심장은 에너지"라며 "저렴하고, 지속적이며, 청정한 전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AI 시대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이제 단순히 국제 아젠다를 따라가는 '팔로워'에서 벗어나 글로벌 에너지 담론의 '세터(Setter)'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APEC·MI 장관회의 20년 만에 동시 개최, 韓 '아젠다 세터'로 부상

김 장관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에너지 슈퍼위크'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APEC 에너지 장관회의는 20년 만에, 청정에너지 장관회의와 미션이노베이션(MI) 장관회의는 10년 만에 열렸다"며 "세 회의체가 동시에 개최된 것은 '단군 이래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로 드문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단순히 회의로 끝나는 기존 형식에서 벗어나,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연계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관회의와 전시회가 함께 열리면서 각국 장관들이 논의한 의제를 현장에서 실제 기업의 기술과 연계해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김 장관은 "정책과 산업이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연결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행사 규모와 관심도도 눈에 띄었다. 김 장관은 "첫날 관람객 수가 작년보다 15~20% 늘어난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전문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일반 관람객 모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두산에 몸담을 때 박람회에서 고객을 맞았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번에는 정부 장관으로 참석해 같은 행사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AI와 에너지, '3C 조건' 제시

이번 회의의 핵심 의제는 'AI for Energy, Energy for AI'였다. 김 장관은 "지금까지 한국은 글로벌 사회가 제시한 아젠다를 따라가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에는 우리가 직접 의제를 설정하고 전 세계에 화두를 던졌다"며 "특히 AI와 에너지를 연결시킨 것은 국제사회에서 매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그는 AI 시대에 필요한 에너지 조건을 3C로 요약했다. 먼저 저렴한(Cheap) 전기다.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의 70~80%가 전력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값싼 전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다음은 지속적(Constant) 공급이다. 김 장관은 "단순히 전기가 끊기지 않는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투입되는 전류가 일정한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은 청정(Clean) 에너지로, AI 확산과 함께 ESG, 탄소중립 흐름이 겹치면서 친환경 전력의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설명이다.


김 장관은 "풍력 발전 예측의 정밀도 제고, 가상발전소(VPP) 확산 등에서 AI 활용은 큰 의미가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 고속도로, 차세대 전력망 구상도 국제 논의 속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APEC 에너지 장관회의 공동선언문과 관련해선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공급체계 구축, AI와 에너지, 전력망 연계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만장일치제로 운영되는 특성상 일부 회원국과 이견이 남아 있어 "오후까지 협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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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부 ·한미정상회담, 언급 자제

최근 정치권과 정부 안팎에서 거론되는 '기후에너지부 신설' 문제와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김 장관은 "정부 내에서 여러 논의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나, 장관으로서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하려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에너지 고속도로, RE100 산업단지, 글로벌 에너지 협력은 산업·통상·에너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과제"라며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산업부는 이 분야에서 깊이 관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RE100 산업단지의 경우 "단순한 에너지 문제가 아니라 지역경제·산업과도 밀접히 맞물려 있어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AI 시대에는 데이터센터와 컴퓨터가 머리라면, 이를 움직이는 심장은 에너지"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글로벌 사회가 만들어놓은 아젠다를 따르던 위치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한국이 직접 화두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렴·지속·청정의 3C 조건은 AI 시대 에너지의 핵심"이라며 "한국이 제안한 솔루션이 국제사회에서 공감을 얻은 만큼, 앞으로도 산업·통상·에너지의 유기적 연계 속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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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대미 협상 관련 내용은 적절한 시기에 따로 설명할 기회를 마련하겠다"며 "협상 내용을 공개하는 순간 다른 모든 메시지가 묻힐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부산=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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