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8월 그린북(최근 경제동향)
7개월 연속 '경기 하방 압력' 표현도 빠져

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보고서에서 "정책효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정부가 매달 내는 경기 진단 보고서에서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는 한층 더 낙관적인 언급이 등장한 것이다. 7개월 연속 등장했던 '경기 하방 압력'이란 표현은 빠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1일부터 모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8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수출을 앞둔 자동차와 콘테이너가 선적 대기 하고 있다. 2025.7.8. 강진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1일부터 모든 한국산 수입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8일 경기 평택항 수출 야적장에 수출을 앞둔 자동차와 콘테이너가 선적 대기 하고 있다. 2025.7.8.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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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획재정부는 '8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 투자 회복 지연, 취약 부문 중심 고용 애로,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정책 효과 등으로 소비가 증가세로 전환되는 등 향후 경기 회복에 긍정적 신호도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의 관세 협상 타결과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경기가 소폭 개선 흐름을 보이는 상황을 포함한 것이다. 정부는 매달 경기 상황에 대한 종합 진단을 담은 보고서를 내는데, 표지가 녹색이어서 그린북으로 불린다. 기재부가 소비에 대해 긍정적인 표현을 담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포함됐던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는 표현은 빠졌다. 기재부는 계엄 사태가 발발한 지난해 12월 이후 1월호부터 '경기 하방 위험(압력)이 증가했다' 표현을 지속했다. 지난달에는 경기 하방 압력이 '여전하다'고 수위를 낮췄었는데 이번 달에는 아예 하방 압력에 대한 표현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둔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이 분명히 완화됐다"며 "또 소비가 올라오는 모습과 함께 대외적 어려움은 여전하지만 완화된 부분들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내수지표는 조금씩 살아나는 추세다. 6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0.1% 증가했다. 기재부는 "소비자심리지수 개선 및 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0.8을 기록해 지난 6월(108.7)보다 소폭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7월 카드 국내 승인액 또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5월(2.7%)과 6월(3.7%)보다 개선된 수치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한 할인점 카드승인액 증가율은 7월에 9.6% 줄어 지난 6월(-1.6%)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2.0%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 기재부는 "승용차 내수 판매량 증가세 둔화는 소매 판매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조 과장은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난달 21일부터 지급이 시작됐지만, 지급이 예상된 7월 초부터 소비가 올라오는 모습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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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 양호한 모습이다. 7월 총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5.9% 증가했고 일평균 수출액은 24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늘었다. 지난 6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2%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도 0.8% 증가했다. 전월과 비교해 광공업(1.6%), 건설업(6.7%), 서비스업(0.5%), 공공행정(1.4%) 모두에서 생산이 늘었다. 기재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소비와 지역경제 등 내수 활성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범정부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우리 기업 피해지원 등 통상 리스크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세종=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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