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장중첩증' 의심 증상 시 즉시 병원가야
"진단 지연 시 평생 반복 입원할 수도"
녹색·구토·혈변·창백함 등이 대표 증상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복부 응급질환인 장중첩증에 대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제기됐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9일 "장중첩증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장중첩증 진단과 정복술이 가능한 병원이 극히 적어 수술까지 이어지는 아이들이 많다"며 "치료 지연 시 광범위한 장 절제와 단장증후군 등 평생 장애와 경제적 부담을 남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중첩증은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복부 응급질환이다. 창자의 일부가 다른 부분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질환으로, 혈류 차단에 따른 괴사 위험이 높다. 특히 증상 발생 후 6시간 이내 '골든타임'에 치료받으면 비수술적 정복술(탈장 등이 있을 경우 원위치로 되돌리는 조작)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실제 현장에서는 야간·휴일·지방 의료기관에서 진단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아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빈번하다.
최 회장은 "6시간 이내에 정복술 시행이 가장 이상적이나, 현실에선 야간·휴일·지방의료기관에서 진단은커녕 초음파조차 불가능한 상황이 비일비재하다"며 "진단과 정복술 가능한 병원이 소수에 불과해 진단이 지연된다면 아이의 일생을 바꾸는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각할 경우 장의 일부를 절제할 수도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정복술이 지연되면 광범위한 장 절제와 단장증후군에 노출될 수 있다"며 "장을 절제한 후엔 영양소 흡수 능력이 급격히 저하돼 정맥영양(TPN) 특수식이 필요하고 반복 입원이 평생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호자가 장중첩증 증상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회장은 "간헐적 격렬한 울음, 녹색 구토, 딸기잼 같은 혈변, 축 처짐, 창백함, 탈수 증상, 복부에서 덩어리 촉진 등이 장중첩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며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소아 초음파 및 응급 정복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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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장중첩증은 명백한 필수의료의 구조적인 사안이지만 지방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는 진단도, 정복술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소아외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중심의 필수의료 지원과 민간 소아청소년병원에 대한 정복술 장비·수가 지원, 지방 응급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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