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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만 사로잡은 딥엑스 "AI 칩 '넘버원'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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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 제조 허브' 대만, 선제적 공략
김녹원 "호랑이굴에서 싸워 이겨야 승산"
엔비디아 GPU 이길 'NPU 반도체' 생산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개발하는 한국의 팹리스 '딥엑스(DeepX)'는 20~2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전시회 '컴퓨텍스 2025'에서 대만 제조업의 상징 폭스콘 옆에 부스를 마련해 주목받고 있다. 딥엑스의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NPU)보다 낮은 전력으로 동급 이상의 추론 성능을 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딥엑스는 컴퓨텍스가 주목받기 전인 2023년부터 대만 시장과 이 전시회를 선제적으로 공략해왔다. 미국·중국 등이 AI 발전을 주도하지만 '컴퓨터 하드웨어' 제조는 여전히 대만이 글로벌 허브다. "대만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시스템 반도체로 어디서도 성공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호랑이굴 한복판으로 들어왔다"는 게 김녹원 딥엑스 최고경영자(CEO)의 이야기다.

김녹원 딥엑스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컴퓨텍스 2025' 전시회가 열린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 내 딥엑스 부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김녹원 딥엑스 최고경영자(CEO)가 20일 '컴퓨텍스 2025' 전시회가 열린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 내 딥엑스 부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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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녹원 CEO는 20일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에서 아시아경제와 만나 "대만은 우리가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적진이면서도 성공할 수 있는 메카"라며 "미국 못지않은 두 번째 시장으로 고객과 최첨단 기술이 모두 모인 반도체의 시작과 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딥엑스는 같은 팹리스인 퓨리오사AI·리벨리온 등이 제조하는 데이터서버용 추론 반도체보다 엣지컴퓨팅용 NPU 시장에 집중한다. AI 연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것이다. NPU 기반의 컴퓨팅 시스템은 GPU보다 저전력·고효율로 성능을 낸다.


올해 컴퓨텍스에선 딥엑스를 대표하는 AI 반도체 'DX-M1'과 모듈 등을 선보였다. 'DX-M1'은 'M.2 M-Key'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시스템온칩(SoC) 형태의 AI 가속기로, 뛰어난 성능과 범용성을 강점으로 한다. 온디바이스 AI 추론을 위한 NPU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딥엑스는 '컴퓨텍스 2025'에서 대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벤텍·MSI·AIC·DFI 등 대만 11개 기업들이 딥엑스의 데모를 함께 전시했다. 딥엑스

딥엑스는 '컴퓨텍스 2025'에서 대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벤텍·MSI·AIC·DFI 등 대만 11개 기업들이 딥엑스의 데모를 함께 전시했다. 딥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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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엑스는 대만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벤텍·MSI·AIC·DFI 등 대만 11개 기업들이 딥엑스의 데모를 함께 전시했고, 딥엑스는 폭스콘·아수스 등 '메인' 기업들이 부스를 차린 전시관(홀1) 4층에 자리 잡았다. 김 CEO는 "글로벌 톱티어가 딥엑스와 함께 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그저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넘버 원'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딥엑스는 DX-M1 출시 전부터 응용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왔다. 글로벌 기업들은 딥엑스의 DX-M1을 활용해 산업용 임베디드 컴퓨터 등을 만들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서버 분야에선 케이투스·AIC, 산업용 PC 분야는 아수스·인벤텍·IEI·DFI 등과 손잡았다. 엔비디아처럼 대만계 미국인이 이끄는 슈퍼마이크로 역시 딥엑스와 협력하고 있다.


DX-M1은 고성능·저전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엣지 AI' 환경에 최적화돼 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엣지 AI는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지 않고 기기 등에서 곧바로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로, 차량이 운전자의 졸음 여부를 감지하는 기술 등이 있다. 부스에서 시연되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처럼 공장 근로자의 안전모 착용 감지도 그런 기술이다.


딥엑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가속기 'DX-M1'과 모듈. 장희준 기자

딥엑스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가속기 'DX-M1'과 모듈. 장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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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엑스는 DX-M1의 후속 DX-M2도 개발하고 있다. 김 CEO는 "DX-M2 모델은 설계를 완료하고 프로토타입까지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DX-M1 양산 수율이 90%를 넘겼는데, 이는 그만큼 딥엑스의 수율 이해도와 설계 최적화 능력이 뛰어나다는 뜻"이라고 역설했다. DX-M1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5나노 공정이 활용됐다. 최초 양산 시점에 90% 이상 수율이 나온 건 이례적이다.


DX-M2는 2나노 공정이 활용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삼성 파운드리는 2나노 수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김 CEO는 "수율 이슈를 해결할 최적화 대안을 갖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 CEO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을 지켜본 소감으로 "한국의 반도체 산업계에 리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어려울 때 TSMC가 낮은 가격에 웨이퍼를 공급해주면서 도왔고 리얼텍·미디어텍 등 여타 기업들도 그런 지원 아래 성장했다는 것. 그는 "한국 생태계 안에서도 대기업과 팹리스가 협력해 시장 경쟁력을 함께 높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녹원 CEO는 애플(Apple)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자 출신이다. 이후 브로드컴·시스코·IBM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거쳐 2018년 딥엑스를 창업했다.





타이베이(대만)=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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