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잘 관리된 원전 더 안전"
이재명 "후쿠시마·체르노빌 사례" 반박
원자력발전 정책을 두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맞붙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 탈원전 정책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이 후보는 "원전이 필요하냐, 아니냐로 일도양단으로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방송3사 TV 토론회에서는 에너지 정책이 문제가 됐다. 김 후보는 "원전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등 다른 에너지 정책을 복합적으로 묶는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며 "원전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고 지속성이 있는 문제라, 가능하면 원자력을 과하지 않게 사용하되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원전은 사고가 났을 때 엄청난 피해 같은 것을 감안해 피하면 좋다"며 "기저전력으로 원전을 어떻게 중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 가능한 범위에서 활용하고 좀 더 안전한 SMR 같은 것을 연구개발하자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전이냐 탈원전이냐를 묻는 방식을 의식한 듯 "일도양단처럼 국가 경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잘 관리되는 원전은 위험한 게 아니라 더 안전하고 더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후보는 "그렇게 안전하면 후쿠시마 사고는 왜 났고, 체르노빌에서는 왜 사고가 났냐"며 "대한민국 원자로가 영원히 안전할 것이라고 어떻게 보장하냐"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로 두 가지를 섞어 쓰자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2025.5.18 국회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이어 김 후보는 "원자력 에너지 생산단가는 풍력의 8분의 1, 태양광에 비해 6분의 1 수준"이라며 "이렇게 값싸고 안전한 원전을 안 했느냐는 잘못된 환경론자의 주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도 "이 후보가 환경론자의 말에 휘둘려 국가 대사를 판단하는 게 아닌가 한다"며 "집권하더라도 환경카르텔에 대한 입장을 받아들여 산업을 저해시킬 것 같다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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