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육군 창설 250주년 행사
美민주 "정치적 목적" 비판
퍼레이드 항의 시위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79세 생일이자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인 다음 달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군사 퍼레이드 개최 비용이 최대 4500만달러(약 629억원)에 달한다고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USA 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미 육군 대변인인 루스 카스트로 중령에 따르면 이날 퍼레이드에는 군인 6600명, 군용기 50대, 차량 150대가 동원된다. 참가하는 군인 중 5000명은 퍼레이드 며칠 전 도착해 미 총무청과 농무부 건물에서 숙박할 예정이다.
USA 투데이는 군의 행사 준비 문건을 입수해 M1에이브럼스 전차 24대, 브래들리 보병 전투 차량 24대, M109 자주포(팔라딘) 4대 등이 퍼레이드에 참여한다고 보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B-17 폭격기, P-51 머스탱 전투기 등 구형 전투기와 아파치, 블랙호크, 치누크 헬리콥터 50대 등 최신 항공기가 상공에서 비행한다. 행사에 참여하는 군인들을 위해 약 7500개 야전 침대가 설치되며 하루 50달러(약 6만9870원) 추가 수당이 제공된다.
퍼레이드는 독립전쟁부터 미 육군의 역사를 보여주는 내용으로, 군인들은 시대별 군복을 입을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부터 군사 퍼레이드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 2018년 11월에도 퍼레이드를 개최하려 했지만 높은 비용으로 인해 취소했다. 그러나 지난 4일 NBC 인터뷰에서 군사 퍼레이드 개최 비용에 대해 "그걸 함으로써 얻는 가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3월 재향군인부 직원의 약 15%를 축소한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 퍼레이드 개최일과 겹치며 일각에서 불만이 터져 나온다고 전했다. 지난주 국립공원관리청에 퍼레이드 항의 시위 허가 신청서가 제출됐다.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퍼레이드를 이용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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